매일신문

개인투자자들 5개월만에 '컴백'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팔자'로 일관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이번 주 들어 순매수로 돌아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거래소시장에서 개인들은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연속 팔자에 나서 순매도 규모가 모두 5조2천389억원에 달했다.

9월 들어서도 매도세를 유지하던 개인들은 지난 15일 394억원, 16일 664억원, 17일 285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사흘째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개인들이 본격적인 주식 매수에 나섰다기 보단 추석 연후 직후 증시가 조정을 받자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추석 연휴 직후 증시가 급락한 데 따른 개인들의 반발 매수세로 해석된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약해진 가운데 개인들이 조정받는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인들의 적극적인 증시 참여는 체감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는 4분기 이후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개인들이 증시에 들어오려면 주식에 대한 투자 위험보다 기대 수익률이 커야 하는데 이같은 환경이 조성되려면 체감 경기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기다.

여기에 올해 경제성장률이 정부가 예상한 3%대를 달성하기 어려울 정도로 소비와 투자 위축이 풀리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민간 경제연구소를 중심으로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등 아직까지 개인들의 적극적인 주식 매입이 쉽지 않은 여건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시중 부동 자금이 400조원에 이른다 해도 당분간 증시에 유입되기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현재의 경기 전망을 감안하면 4분기 중반을 넘어서야 개인들이 주식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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