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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호 대구소설가협회장의 40년 '책 나눠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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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모으고 옮길 힘이 있을 때까지 계속 나눠줄 생각입니다".

올해 40년째 한해도 거르지 않고 책을 나눠주며 독서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지역의 원로문인 송일호(66) 대구소설가협회장. 현재 대구독서운동협의회장도 겸한 송회장은 지금까지 나눠준 책이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 세지 못한다.

그러나 그간 틈틈이 모아둔 책기증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들을 꼼꼼히 따졌더니 9월 현재 모두 4만3천545권에 이르렀다.

이 숫자는 언론보도나 책을 나눠준 곳에 대해 자신이 남긴 기록들을 모은것. 따라서 기록이나 기억조차 없는 경우까지 감안하면 족히 5만권은 넘을 것 같다고 송회장은 기억을 더듬었다.

송 회장이 이처럼 책기증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이미 대학시절인 지난 1961년부터 농촌출신 학생들을 모아 독서보급과 농촌계몽 운동을 펴면서 학생신분에 '희망서적'이란 서점을 운영, 누구보다 책을 쉽고 싸게 구할 수 있었기 때문. 이같은 송 회장의 활동은 매일신문(1963년9월8일자)에 소개돼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지금과 달리 과거 서점운영은 상당한 수입이 보장됐고 수십년간 대구시 중구 봉산동 한 장소에서 같은 상호로 영업하면서 출판사들과의 거래로 기증을 위한 책수집이 가능했던 것.

때문에 자신의 고향인 경북 김천시 감천면 감천초교에서부터 농촌 마을문고와 울릉도 어린이 및 매일신문 배달소년, 새마을금고, 각종 사회단체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 책을 무료 공급했다.

추석을 앞둔 지난 8일 오후에도 대구의 한 친목단체에 책을 전달하는 등 10여개 사회단체에는 10~20년 넘도록 달마다 책을 나눠준다.

웬만한 모임에 갈 때마다 나눠줄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니느라 약속시간을 자주 어기는 것도 습관처럼 돼버렸다고 송회장은 웃는다.

또 독서보급을 위해 1천원에 책을 살 수 있는 서점을 운영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고 특히 자신의 분신처럼여겨 오던 가게를 지난 98년 서점계의 후배에게 물려줘 주위를 놀라게 했다.

'매장안 책을 언제나 빌려볼수 있도록 하고 독서운동에 동참하며 같은 장소에서 현재 간판을 내리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송회장은 "갈수록 독서인구가 줄고 책에 대한 관심이 감소, 독서 보급운동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하지만 힘이 있을 때까지 책을 나눠주는 일을 멈추지 않을 생각이고 현재 집에 보관중인 6천여권의 책을 1만권으로 늘린뒤 조만간 독서보급 행사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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