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급 문화재로 손색이 없는 경주시 외동읍 말방리 숭복사지 동탑 3층석탑이 붕괴 위험에 처해있어 석조문화재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문화재자료 94호로 지정된 숭복사 삼층석탑은 신라 원성왕을 위해 능사(陵寺)를 옮겨놓은 것으로 최치원이 비문을 지은 대숭복사지가 있던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 석탑은 국보로 지정된 남산리사지의 3층석탑보다 1층 기단부에 조각된 팔부신중상(八部神衆像)이 훨씬 섬세해 8세기 통일신라 후반 석조유물의 전형을 보여주고, 시대상으로도 오히려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석조유물이다.
그러나 이 석탑은 과수원 한가운데에 무방비로 방치된데다 관리부실로 인해 1층 갑석 4면이 탈락됐고, 2층 기단갑석은 5㎝ 가량 벌어지며 중앙부가 함몰돼 붕괴위험에 처해 있다.
또 옥개석 일부도 떨어져 나가 볼썽사나운 모습을 하고 있고 부식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경주시 남강호 문화예술과장은 "탑 자체의 부식은 오래 전부터 진행된 상태"라며 "숭복사지탑이 문화재적 가치가 충분하기 때문에 현지조사를 거쳐 보수 또는 해체복원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립경주박물관 임재완 학예연구원은 "이 탑은 탑신에 새겨진 팔부신중상의 모습이 거의 완벽에 가까워 국보급으로도 손색이 없지만 워낙 후미진 곳에 위치해 사람들의 관심이 적은 탓에 문화재자료에 그치고 있을 뿐"이라며 "통일신라시대 석조유물 연구에 빼놓을 수 없는 훌륭한 자료인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해체복원을 하는 등의 보존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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