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봉산미술제, 다양 실험성.개성 넘친다

'제11회 봉산미술제'에서는 실험성과 개성을 연출한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서양화가 안광식의 '지난 일기'(민갤러리), 조각가 노창환의 '조용한 구름 이야기'(원미갤러리), 노승복의 디지털 프린트 '1366 프로젝트'(예술마당 솔) 등등.

옛 기억을 되살린 시골풍경을 푸른 단색조로 간결하게 표현한 안광식의 '지난 일기'는 색조를 단순화시킴으로써 작가 특유의 감성을 드러냈다.

푸른색과 붉은색 등 보색을 대비시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살린 정물화도 선보이고 있다.

대구예술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안씨는 현재 한유회, 대구청년작가회, 대구사생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용한 구름 이야기'는 철 조각가 노창환의 심상이 잘 묻어난 작품. 사각구조물 위의 구름과 그 사이를 비집고 피어오른 민들레 꽃대는 꽉짜인 고정관념과 자유의지를 상징하는 듯하다.

구름은 하늘에 둥둥 떠있기도 하고, 땅으로 내려와 구름나무가 되기도 했다.

영남대 조소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한 노씨는 대구청년작가회 명예회원이며, 외인조각회와 영남조각회 회원이다.

노승복의 디지털 프린트는 아름다우면서도 슬프다.

핑크색, 보라색, 연분홍이 뒤섞여 밝고 화려함이 넘쳐난다.

그러나 그 화려함은 매맞는 아내의 '피멍'속에서 슬픔으로 뒤바뀌고, 여성폭력 긴급전화번호 '1366'을 떠올리게 한다.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노씨는 현재 대진대 미술학부 전임강사로 재직하고 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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