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이 쪼개진 뒤 15일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선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연설 초반 많은 시간을 할애해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이 배신이며, 신당은 '진보당', 민주당은 '중도개혁당'이라 주장하며 차별화하려 애썼다.
박 대표는 "해체 위기에서 살아난 민주당의 진로에 대해 보고드리겠다"며 "노 대통령의 탈당으로 민주당이 야당되기를 강요당한 것은 폭거이며 국민과 민주헌정에 대한 배신"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또 "신당은 진보성향 의원들과 정당권 밖의 진보성향 인사들이 합쳐서 하나의 정당을 만드는 것"이라며 "신당이 2당으로 등장할 때 한국은 '급진 대 수구적 보수(한나라당)'의 양극단이 대결하는 대립과 갈등의 국회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중도개혁주의를 추구하는 진정한 민주개혁 세력"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TV선거 도입, 후원회 제도 활성화, 안기부 개혁, 통신비밀보호법 제정, 국민기초생활보장제 도입 등 지난 성과를 열거한 뒤 "이런 개혁을 성사시킨 의원들이 지금 민주당에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이뤄 낸 이런 민주개혁은 개혁이 아니고 신당이 개혁세력이라고 한다면 그 개혁의 실체가 뭐냐"는 질문도 던졌다.
그는 마지막으로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며 "50년 역사의 민주당을 성원해달라"고 주문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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