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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 제2도약은 개성공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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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개성공단 입주를 희망하는 지역 섬유업체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대구·경북견직물공업협동조합이 지역 섬유업체를 대상으로 개성공단 입주 수요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에는 23개 업체가 10만6천평에 9천265만 달러의 투자의향을 밝혔으나 2003년 8월에는 50개 업체로 2배 가량 늘어났다.

50개 업체를 업종별로 보면 제직 32개사, 염색 7개사, 편직 2개사, 방적 1개사, 화섬 1개사, 기타 7개사 등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전국 3천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2002년 11월25일부터 2003년 8월31일까지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개성공단에 입주를 희망하는 섬유업체는 총 206개사로 공장부지 80만평, 총 투자금액 4억2천500만 달러, 현지 고용인력 4만3천명 등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의류가 82개사로 가장 많고 제직 41개사, 염색 33개사, 방적 19개사, 편직 9개사, 부자재 3개사, 화섬 2개사, 기타 17개사 등이다.

개성공단 진출 희망업체가 늘어나자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150명 규모의 투자조사단을 구성해 연말까지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대구지역에서도 자체 투자조사단 파견을 검토중이다.

이와 관련 대구시,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 대구상의 등이 지역업체 진출 추진에 따른 정보제공 등 공동지원체계 구축을 모색하고 있다.

대구경북견직물공업협동조합 박노하 이사장은 "인건비 부담, 노사문제 등으로 기업여건이 점점 악화되자 개성공단 진출을 희망하는 지역 섬유업체들이 늘고 있는 추세인데, 업계에선 우선 북한을 방문한 뒤 실상 파악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섬유업계의 개성공단 진출 희망업체가 늘어난 것은 10월1일 북한의 '개성공업지구 세금 및 노동규정' 발표로 당초 예상보다 투자여건이 개선됐다고 보는 측면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이 규정은 △북한 노동자 월 최저급여 50달러 △사회보험료 7.5 달러 △법정근로시간 주 48시간 △기업소득세(법인세 해당) 소득의 14% △투자장려기업엔 5년간 소득세 면제 등을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개성공단 진출엔 분양가, 전력난, SOC 시설부족, 물류비 부담, 수출시장 확보 등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많이 남아 있다.

지난 10월초 평양을 다녀온 대한직물공업연합회 안도상 회장은 "북한에선 땅만 내놓고 어서 들어오라고 하지만 포장도 안된 대로 하나뿐인 허허벌판이라 전력, 기반시설 등을 갖추려면 2, 3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며 때이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지역 업체들의 중국 진출 및 북한 개성공단 입주 수요가 늘어나자 대구시도 섬유산업 공동화 방지 차원에서 대책마련에 나섰다.

시는 우선 섬유기업들로 하여금 생산지향적 전략을 포기하고 시장 지향적 전략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또한 기술혁신을 위한 R&D 지원을 확대하고 마케팅, 패션 디자인, 신소재 분야 등의 인재 육성을 위해 투자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산업용 섬유산업 육성 및 해외투자 유인을 위한 제도개선에도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김원식 대구시 섬유산업담당 사무관은 "지역 기업들이 생산 개발, 디자인, 마케팅과 같은 노하우 지향적인 분야는 유지하고 노동집약적인 분야는 부분적으로 개성공단이나 제3국으로 이전하는 이원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민병곤기자 min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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