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관심아래 지난 1970년 심어진 뒤 대구를 떠올리는 대표적 가로수가 되다시피 한 동대구로의 히말리야시더의 교체여부를 두고 대구시가 고민에 빠졌다.
지난번의 태풍 매미로 수많은 히말리야시더가 넘어졌지만 동대구로의 히말리야시더는 한그루도 피해가 없었다.
그런데도 가로수로서의 적합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숙지지 않는데다 교체하더라도 비용이 30억~50억원 정도나 들어 시의 재정에 적지않은 부담이 되기 때문.
일단 대구시는 이달 27일까지 인터넷(www.daegu.go.kr)을 통해 네번째 시민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최종 결정을 지을 방침이다.
지난 91년과 96년, 2000년 세차례의 시민 여론 조사에서는 교체하자는 시민보다 그대로 두자는 사람이 2, 3배나 많았다.
하지만 교체 여론이 이번에는 많이 나온다 하더라도 교체 결정이 쉽잖은 상황. 시가 파티마병원~범어네거리까지 심어진 360그루의 히말라야시더 가로수를 교체하는데 드는 비용은 은행나무 27억원, 느티나무는 31억원이나 필요하고 교통량 증가로 인한 분리대 이설도 검토해야 돼 총공사비는 54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산정됐다.
대구시 녹지과 김병식 녹지시설담당은 "가로수 개체작업이 생각처럼 쉽잖다"며 "결국 교체해야 할 것으로 판단되더라도 당분간은 시의 쪼달리는 살림 형편상 어려울 전망"이라 말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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