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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열의 성의보감-황혼의 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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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개봉 전부터 수많은 화제를 뿌리고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던 영화가 있었다.

'죽어도 좋아'라는 도발적인 제목에, 포스터 속에서 상반신을 벗고 이불로 몸을 가린채 나란히 서서 웃고 있는 두 노인의 모습이 당황스럽고 낯설게 느껴졌다.

쏟아지는 연말 개봉작들 속에서 이 영화가 눈길을 끌었던 이유는 단 한가지. 그동안 금기시됐던 '노인의 성(性)'을 여과없이 다뤘고, 한술 더 떠서 직업 배우가 아닌 실재 인물이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실제 상황(?)을 찍었다는 것.

당연히 논란이 뒤따랐다.

노망들었나, 세상이 어찌 되려고, 이제는 늙은이들까지, 상업주의의 극단이 여기까지 왔다는 등등….

영화의 예술적 완성도, 작품성 등에 관한 논의는 뒷전으로 밀린채 '노인의 성'에 관한 담론으로 해석이 확대됐다.

노인들은 몸 곳곳에는 빨간등이 들어오지만 마음은 아직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거나 적어도 한적한 국도에서 드라이브 정도는 즐기고 싶고, 실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형편도 된다.

그러나 노년에 대한 막연한 편견과 따가운 시선 때문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차에서 내려야만 하는 것이 대부분 실버들이 겪고 있는 현실이다

교통법규를 어긴 것도, 기름이 떨어진 것도 아니다.

운전이 어려울 정도로 몸이 불편한 것도 아닌데, 왜 그래야만 하는지….

전체 인구중 60세 이상 인구 비율이 7%를 넘어서면 '노령화 사회'라고 하고 14% 이상이면 '노령사회'라고 규정한다

우리 나라도 그런 사회구조로 건너가고 있는 중이다.

당연히 성문화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실버 연령의 문화는 지금과는 확연히 다르게 바뀔 것이다.

어떤 경우에나 변화를 긍정적으로, 적극적으로 먼저 수용하는 사람은 앞서간다.

젊었을 때의 적극적인 성적 욕구가 활기찬 삶의 원동력이 됐다면, 불과 몇 년간의 신체.물리적 노화가 왔다한들 뭣이 그렇게 문제가 되겠는가.

정작 중요한 것은 잠자리 횟수나 수치상에 나타나는 발기력의 차이, 학자들이 제시하는 다른 사람들의 평균 수치와 비교되는 능력지수도 아니다.

신체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또 어려움이 있다면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적극적으로 개선해 보려는 마음의 자세가 중요하다.

등돌려 누운지 오래 된 배우자가 있다면 돌려 뉘어도 보고, 도끼눈을 세우며 모진 소리로 몰아세운다면 젊은 시절 그랬던 것처럼 호기있게 헛소리도 한번 해 보시라.

정말 절실히 원하는데도 뜻대로 잘되지 않을 때는 비뇨기과 의사에게 도움도 받아볼 일이다.

탑연합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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