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대만은 없다."
올해 국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하며 최우수선수(MVP)로 선발된 정민
태(현대)가 5일 열리는 제22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첫 경기인 대만전 선발 출격을
앞두고 숨 고르기에 열중이다.
정규리그 다승왕이자 승률 1위인 정민태는 한국시리즈 최종전을 치르며 허벅지
통증이 악화됐지만 최근 충분한 휴식으로 회복, 예전의 구위를 되찾았다.
김재박 감독은 대만전 결과가 아테네행을 사실상 결정짓는 만큼 에이스 정민태
를 선발 출전시키는 한편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임창용(삼성), 이강철(기아) 등 투
수진을 모두 대기시켜 총력전을 치른다는 각오다.
이 대회에는 한국과 일본, 대만, 중국 등 4개국이 출전해 풀리그를 치른뒤 상위
1,2위팀이 내년 열리는 아테네올림픽에 출전한다.
지난 98년 방콕아시안게임을 포함, 대만과의 국가 대표팀간 전적은 한국이 4승1
패로 우위이나 대만이 일본과 미국 프로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을 모두 소집, 한달여
전부터 훈련한 상태여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특히 역대 드림팀 중 최악의 전력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한국으로서는 대만에 패
하면 최강으로 꼽히는 일본과 힘겨운 승부를 벌여야 하는 만큼 대만전에 사활을 걸
어야 할 처지다.
이런 상황을 고려, 김재박 감독은 정민태가 초반 대만 타선을 틀어막으면 한달
여간 휴식을 취해 싱싱한 어깨를 자랑하는 사이드암 임창용을 중간계투로 내세울 것
으로 전망된다.
공격에서는 김 감독의 특기인 '내야 흔들기'가 빛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대만이 마운드는 강하지만 수비가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삿포로 돔구장이 대
만 선수들에게 낯선 인조잔디라는 점을 활용, 상대의 수비 불안을 놓치지 않겠다는
것.
국제경험이 풍부하고 빠른 발의 이종범(기아)과 박한이(삼성)가 출루, 도루와
히트앤드런 등으로 내야진을 뒤흔들고 이승엽(삼성)-김동주(두산)-박재홍(기아) 등
클린업 트리오가 한방을 터뜨린다는 복안.
김 감독은 "선수들이 짧은 기간이나마 훈련으로 작전 수행 능력을 갖춘 만큼 다
양한 작전이 전개될 것"이라면서 "정민태의 컨디션이 올라 희망이 높지만 전력을 다
해 출전권을 따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만은 일본프로야구 세이부에서 7승7패 성적을 거둔 장치지아 또는 4승2
패의 쉬밍지에, 뉴욕 양키스 더블A에서 뛰며 강속구를 자랑하는 왕첸밍을 마운드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연합)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주진우, 김민석 해명 하나하나 반박…"돈에 결벽? 피식 웃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