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심어 보기좋게 가꾸어야지, 철만 되면 화단을 뒤엎고 관리도 제대로 안하면 무슨 소용입니까".
남구 대명동에 사는 주부 박선희(50.가명)씨는 요즘 집 인근의 길을 걷다 보면 몹시 불쾌하다.
대명10동 개나리아파트 앞 도로와 맞닿은 인도에 설치된 화단20개의 관리가 엉망이기 때문.
박씨는 "9월초쯤 새로 꽃을 심었는데 물도 안 주는지 말라 비틀어지고 뿌리째 뽑힌 곳도 많아 오히려 미관을 해친다"며 "화단마다 10여그루만 심어도 될 넓이에 그 이상을 심어놓고 철마다 갈아 뒤엎는 것은 아까운 예산낭비"라고 말했다.
3일 오후 취재팀이 확인한 결과 박씨가 지적한 곳인 개나리아파트 앞 인도변 화단 가운데 상당수가 꽃이 시들거나 짓밟히고 아예 뽑혀나가 있었다.
인근 안지랑네거리의 경우 가톨릭병원으로 향하는 곳에 위치한 교통섬 위에 설치된 6개 화단 중 1곳에는 심어놓은 꽃이 전혀 없었고, 앞산네거리에서 계명네거리 쪽으로 향하는 곳에 위치한 횡단보도 주변에 심어놓은 맨드라미 조성지 및 국화 조성지도 많이 짓이겨져 있었다.
이에 대해 구청 관계자는 대로변의 화단은 미관상 4계절마다 바꾸고 화초는 대구수목원을 통해 무상 분양받는 상황이라며 "요즘은 겨울철 꽃인 꽃양배추로 바꾸기 위한 준비기간이라 관리가 덜 된 것일 뿐"이라 했다.
남구청 임성식 공원녹지계장은 "일부 화단은 새마을부녀회 등 주민모임을 통해 관리해 관리의 일원화가 되지 않은 점이 있다"며 "공무원과 공공근로를 통해 보완할 방침"이라 말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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