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령화 사회의 '복병'...치매

노인이나 노인을 모시는 가족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 치매가 아닐까. 특히 우리나라는 노인 인구가 다른 나라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급증하고 있어 치매에 대한 관심이 높다.

◇치매란

우리나라에서 노인 10명 중 1명이 걸릴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치매는 정상적으로 성숙한 뇌가 후천적인 외상이나 질병 등에 의해 손상 또는 파괴돼 기억, 지능, 학습, 언어 등의 인지기능과 고등정신기능이 감퇴하는 복합적인 증후군을 말한다.

치매의 유병률은 65세 이상의 경우 5~10%, 80세 이상에서는 30~40%에 이른다.

치매의 원인 질환에는 80~90가지가 있다.

이 중 알츠하이머병이 50%, 뇌졸중 후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가 10~15%,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가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15% 정도이다.

◇이런 경우 치매 의심을

치매의 증상은 기억력 감퇴부터 시작된다.

방금 한 말을 잊어 버리고, 물건을 어디에 뒀는지 모르는 등 최근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언어능력이 떨어진다.

처음엔 자신의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다가 병이 진행되면 횡설수설하면서 어순이 맞지 않는 말을 하다가 말기에는 말이 없어진다.

다른 사람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시공간 감각이 저하된다.

시간, 공간, 사람 순으로 장애를 보이며 이런 증상은 중기 초반에서 나타난다.

판단력이 떨어진다.

복잡한 판단을 요구하는 것부터 어려움을 겪기 시작해 말기에는 혼자서 판단을 하지 못하게 된다.

어떤 물건이 어떤 용도인지를 인식하지 못하기도 한다.

주로 중기 이후에 행동, 정신상의 장애가 나타나는데 남이 나의 물건이나 돈을 훔쳐갔다는 도둑 망상과 돈에 집착하는 강박증 등의 증상을 보인다.

후기에는 신체상의 장애가 나타난다.

걷는데 장애를 보이다가 요실금, 변실금이 나타난다.

◇진단은 이렇게

치매의 조기 진단은 환자를 효율적으로 치료하고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있어 중요하다.

조기 발견을 위한 기본적인 검사는 신경인지기능검사와 뇌영상(MRI.CT), 혈액검사(비타민 농도, 빈혈, 간.신장 질환이나 감염여부 확인), 유전학적 검사 등이 개발돼 있다.

경제적으로 가장 효율성이 높은 방법은 환자와 가족의 병력을 듣고 기억력, 집중력, 언어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신경인지기능 검사이다.

조기 진단은 원인 치유가 가능한 치매(15% 정도)를 발견할 수 있고, 치매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또 정상적인 능력을 오랫동안 보전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환자 자신과 가족들의 심적.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게 된다.

◇지속적인 치료 필요

많은 사람들이 치매를 치료가 안되는 질환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렇지 않다.

약물 오남용으로 인한 치매의 경우엔 조기에 치료하면 깨끗이 낫는다.

모든 치매에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대증치료법이 있다.

술, 간이나 신장질환, 약물 오남용으로 인한 치매는 원인 치료가 가능하다.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외상성 치매는 원인치료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알츠하이머병의 경우에도 기억력을 호전시키는 약을 쓰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혈관성 치매 경우 아스피린을 복용하거나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조절하는 등의 방법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치매는 대부분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뇌의 질병이기 때문에 일관성있게 지속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알츠하이머병의 치료 원칙은 첫째,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병의 급속한 진행을 억제시킨다.

둘째는 지속적이고 일관적인 치료이다.

혈관성 치매 치료의 원칙은 첫째, 급성기에는 뇌조직의 괴사를 방지하고 최소화하는데 역점을 둔다.

둘째, 만성기에는 뇌졸중의 재발 방지와 위험 인자 조절 등 재활치료에 신경을 쓴다.

셋째, 장애에 대한 기능적 재활치료로 합병증을 예방하고 일상 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데 중점을 둔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박종한 대구가톨릭대병원 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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