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사장 장애인시설 부족 항의

대구시교육청이 장애인 수능 응시자를 위해 경북대 사대부설고에 설치한 장애인 고사장에 이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부족, 수험 장애인이 시험거부 의사를 밝히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장애인지역공동체'는 5일 "대구지역에서 수능에 응시한 장애인 44명이 시험을 치는 사대부고에 장애인 화장실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책상조차 갖추지 않았다" 주장했다.

장애인지역공동체는 수능 고사장의 편의시설 부족문제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는 등 강력대처키로 했다.

실제 이날 장애인 수험생 허광훈(37.달서구 상인동)씨는 "책상이 일반용이라 폭이 51㎝에 불과, 휠체어가 전혀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 시험지를 제대로 볼 수가 없다"며 "1.2교시 시험만 치른 후 학교측에 항의한 뒤 오후 시험을 포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대부고 1층에 마련된 장애인용 수능 시험장에는 모두 32명의 수험생이 시험을 치렀으나 화장실이 다른 건물에 위치해 있고 거리도 30여m 이상 떨어져 있는 데다 화장실이 2칸에 불과해 휴식시간마다 수험생들이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김희형(경북고 3년)군 등 일부 장애인 학생들은 자체적으로 준비한 휠체어용 책상을 반입해 시험을 치렀으며 약시 학생 5명은 약시자용 확대경이 설치된 책상에서 수능 시험을 봤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장애인용 책상의 경우 사전에 수험생이 교육청에 신고를 하면 반입이 허용되며 예전부터 관례적으로 수험생들이 자신들의 책상을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