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언어영역 상위-중하위 반응 엇갈려

5일 치러진 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성적 분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1교시 언어영역에서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지난해보다 높지 않아 지난 3, 4년과 같은 혼란은 빚지 않을 전망이다.

상위권 수험생들의 경우 지난해 수능이나 9월 모의고사에 비해 어렵지 않다는 반응이 많았으나 중.하위권에서는 다소 어렵다고 해 실제 점수는 일정 수준의 변별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위권 점수대가 두터워지고 지역 대학을 비롯한 중위권 대학의 입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1교시 언어영역의 경우 수험생들과 문제풀이를 해 본 고교 교사, 입시기관 관계자들은 지난해 수능이나 지난 9월 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에 비해 크게 어렵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체감 난이도와 실제 점수 분포에는 차이가 나는데다 교과서 밖 지문이 많고 3점짜리 문항이 5개로 늘어나는 등 수험생들 간 변별력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수험생들의 난이도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으나 문제풀이에 시간이 턱없이 모자랐던 작년보다는 한결 여유가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유진(경명여고)양은 "모의고사보다 어렵지 않았고 시간도 모자라지 않았지만 교과서 밖 출제가 많아 부담이 있었다"고 했다.

김상현(대건고)군은 "모의고사보다 어렵고 시간도 빠듯했는데 교과서 밖 문제가 많아 모의고사보다 어려운 것 같았다"고 했다.

박해문 대륜고 교사는 "지난해보다 문제 풀이에는 여유가 있어 보였지만 3점짜리 문항이 5개로 늘어나고 소수점 배점이 없어져 변별력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시전문가들은 올 수능시험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체감 난이도는 낮아졌지만 실제 점수대별.영역별 변별력은 두드러지기 때문에 중위권층이 크게 두터워지고, 이 점수대의 눈치작전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갑수 경상여고 교사는 "중.상위권 점수대에서는 지원 전략을 세밀히 짜고 수시모집, 논술.면접 준비 등 수능 후 대비에 소홀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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