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에서 구미지역에는 두 명의 국회의원 탄생이 기정사실화 돼 있다.
구미의 현재 인구가 35만3천명을 육박해 현행 인구 상한선 기준(35만명)을 이미 넘어섰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회는 헌법재판소의 권고에 따라 인구상한선을 현행 35만명보다 더 낮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구미에서는 앞으로 국회의원이 둘로 늘어나는 데다 정당들마다 '상향식 공천'을 공언하고 있어 "이제는 지역에서 신망만 쌓으면 누구나 나서 볼 만하다"며 의욕을 보이는 신인들을 포함해 무려 10여명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곳의 현역 국회의원은 최근 한나라당 경북도 운영위원(지역대표)에 도전했다 실패한 김성조 의원. 김 의원은 영남대를 나와 구미 청년회의소 회장, 경북도의원을 지낸 뒤 지난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영원한 '킹메이커' 김윤환 전 의원을 무너뜨렸다.
김 의원은 의석이 늘어나는 지역의 선거구 환경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현역의원에 대한 다수 출마자들의 집요한 공격을 예상, 고민 중이다.
한나라당 소속인 현 김관용 구미시장의 출마 여부에 대한 관심도 높다.
김 시장은 "출마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공.사석에서 공언하고 다닌다.
하지만 김 의원을 비롯한 지역의 정가에서는 김 시장의 발언에 대해 '강한 부정은 긍정'이라며 경계하는 눈치다.
김 시장 주변에서는 "시장 자리를 끝까지 고수한다는 마음이 굴뚝 같지만 주위에서 다수가 총선 출마를 강하게 밀어붙이면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냐"는 것이다.
만약 김 시장이 출마한다면 김 의원과의 직접적인 충돌은 피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김 시장과 김 의원은 둘 다 들성 김씨(선산 김씨)다.
지금까지 얼굴 붉힌 적이 없을 정도다.
김 시장은 구 선산 지역, 김 의원은 구 구미지역에서 출마한다는 이야기도 파다하다.
다음으로 DJ 정부시절 '원칙과 기본이 바로 선 검찰'을 표방하고 유일하게 2년 임기를 채운 박순용 전 검찰총장이 본인 의사와는 무관하게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총장에서 물러난 뒤 개인사무실만 냈을 뿐 조용히 진로를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거물이라는 점에서 주목의 대상이다.
구미시 지역 출마 권유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을 업은 박근혜 의원의 행보도 관심사다.
박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데다 구미가 분구가 확실해 박 의원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구미행 소문은 숙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박근혜 의원을 따라 정치에 입문한 국제변호사 김연호씨도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지난 94년 실리콘 유방확대수술 부작용 피해를 입은 한국여성 1천200명을 대신해 미국의 다국적 기업인 다우코닝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집단소송을 내 8년여만인 올 1월 승소, 국제적으로 유명해진 김 변호사는 사무실을 내고 인지도 제고 작업에 열심이다.
선산군 장천면 출신으로 김윤환 전 의원의 비서관을 지낸 허성우씨도 출마를 위해 발길이 잦다.
허씨는 3년 전부터 주말마다 '밝은세상 봉사단'을 이끌고 구미의 농촌지역을 돌며 봉사활동을 펼치며 지지기반을 다져왔다.
허씨는 현재 한국스카우트 경북연맹 구미지구 연합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김윤환 전 의원(허주)의 친동생인 김태환 금호피앤비화학 사장도 형님의 명예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 전무 출신인 그는 오상학원 설립자의 막내 아들이란 점과 김 전 의원의 후광 그리고 전문경영인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허주의 동생으로서가 아니라 전문경영인 김태환으로 평가받고 싶다는 뜻도 밝히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김관용 시장과 시장 후보 경선을 벌인 바 있는 전 감사원 감사관 출신인 이규건씨도 한나라당 공천 경쟁에 뛰어들 태세다.
김 시장의 거취 때문에 출마 의사 결정이 늦어졌으나 이제는 앞만 보고 가겠다는 입장이다.
구미 지역 경북도의원 3명도 모두 한나라당 공천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생각이다.
도의회 지방분권특위 위원장을 지낸 정보호 의원은 구미시 약사회장을 지냈고 시의원과 도의원 재선 경력을 갖고 있다.
구미 청년회의소 회장을 지낸 김석호 의원 이름도 거론된다.
두 사람은 구 구미 지역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또 이용석 의원도 구 선산 지역 출마를 준비 중이다.
농업조직이 기반이다.
평통자문위원을 지냈다.
김재현 전 도의원도 도전 의사를 갖고 있다.
한편 신당 쪽에서는 건교부 차관을 지낸 추병직씨가 우선 거론된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건설교통 전문가로 지역 현안 챙기기의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선산출신인 그는 신 정부 핵심부와의 인연을 바탕으로 최근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최종사업비 700억원 조기 확보에 일정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당의 경북지역 대표 선수다.
구미공단 쪽에서는 LG필립스디스플레이 부회장을 지내고 현재 LG전자 상임기술고문인 구승평씨도 신당으로 출마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구미공단에 LG계열사가 전자와 LCD 등 7개 회사가 자리잡고 있어 그들의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밖에 민주당 구미지구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우용락씨도 의성향우회, 참사랑시민연합, 월남참전전우회를 중심으로 담금질을 하고 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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