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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짜리 '빼빼로'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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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12개월 365일 동안 숫자 배열상 같은 숫자가 4번 겹쳐나오는 날은 11월 11일이 유일하다. 그래서 초,중,고 학생들은 이날 '키 많이 커라', '이성끼리 좋아하는 감정전달', '선후배간 우애' 등을 표현하고자 다양한 크기, 모양의 빼빼로를 전하고 재미있게 웃으며 하루를 보낸다.

학생들이 빼빼로 데이를 즐기는 기분은 부담도 없고 가볍다. 왜냐하면 가격도 저렴하고, 특별히 할만한 놀이문화도 없는 터라 이런 날은 특별이벤트로 적합하기 때문.

경진초등학교 5학년 신보람양은 "이 날을 손꼽아 기다려왔다"며 "친구들과 나눠먹으려고 3천원어치를 샀다"고 말했다. 신양은 "200원, 300원, 500원짜리 빼빼로 등 저렴한 제품도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경신정보과학고 1학년 진효경양은 "반 친구들 중 절반이 남자친구가 있다"며 "혹시 못받으면 남자친구로부터 왜 안주냐는 핀잔을 받기도 하고, 정성껏 포장된 선물을 받은 친구는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고 말했다.과자회사의 상술에 이용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유행을 따르는 학생들도 있다.

동부공고 2학년 백종관군은 "여자친구를 감동시키려 이것저것 많이 샀는데 너무 무리했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럴 때 여자친구로부터 점수를 따야 한다"고 말했다. 백군이 고른 수십가지 종류의 빼빼로와 선물상자 비용은 총 3만1천100원.

동성로 한 팬시점을 찾은 학생들은 대체로 밝고 유쾌한 표정이었고, 이 정도 상술은 재미로 넘겨야 한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7일 오후 동성로에는 개뼈다귀, 1m짜리 칼, 우산, 연필, 긴 자 등 이색적인 모양의 빼빼로가 등장해 학생들의 시선을 끌고 있었다.

빼빼로 데이는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날짜 모양과 비슷한 과자를 우정의 표시로 주고받은 것에서 시작됐는데 4, 5년 전부터 본격적인 관련 상품이 개발, 판매되고 있다.

빼빼로 데이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한 상인은 "원래 의미는 좋지만 제과전문업체보다 팬시업체가 무분별하게 판매하고 있어 과자의 질이 떨어지는 것이 안타깝다"며 "지난해는 최고 40만원짜리 빼빼로 상품이 판매됐지만 올해는 경기 악화로 18만원짜리 제품까지만 만들었다"고 말했다.

가격은 최저 100원부터 수십만원에 이르는 상품까지 다양하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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