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트 배워보세요. 피부미용, 다이어트 절로 해결됩니다".
18일 오후 1시 대구실내빙상장. 40대로 보이는 남녀 4명이 왈츠음악에 몸을 맡겼다.
한발을 들거나 두 팔을 좌우로 흔들며 폼나게 빙판을 내달렸다.
30분간 피겨스케이팅을 즐긴 이들은 다소 숨을 헐떡이며 벤치로 달려와 휴식을 취했다.
나이를 물었다.
40대 후반부터 60대까지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피부도 '탱글탱글' 탄력이 넘쳤다.
"선수들의 피겨스케이트 장면을 보고 아주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실제로 배워보니 그렇게 어렵지 않았어요. 소녀가 된 듯하고 날아갈 듯한 기분입니다".
오후 2시쯤 되자 80세가 넘은 듯 보이는 한 스님이 나타났다.
저 나이에도 스케이트를 탈 수 있을까 불안했지만 기우였다.
아주 유연한 자세로 승복을 휘날리며 유유히 빙판을 갈랐다.
젊은 시절부터 스케이팅을 즐긴 이 스님은 십수년째 빙상장을 찾고 있다.
빙상장 직원은 85세된 은퇴스님이라고 귀띔했다.
찬 날씨에 움츠러들기 십상이지만 이럴때일수록 활력 넘치는 운동이 필요한 때다.
적은 비용으로 큰 운동효과를 낼 수 있는 스케이트를 해 보면 어떨까.
장비는 스피드, 피겨 스케이트 가격이 9만~11만원, 헬멧 1만5천원, 장갑 5천원 정도로 크게 부담가지 않는다
스피드스케이트의 경우 걷기, 밀기, 직선활주, 코너활주 등 기본 과정을 배우는데 대개 한달 정도만 타면 모두 마스터할 수 있다.
그냥 건강을 다지고 즐기기 위한 것이라면 2, 3일만 강습받아도 혼자서 탈 수 있다.
김동건(37) 대구빙상연맹 경기이사는 "피겨나 스피드스케이트 모두 심폐기능, 균형감각을 높여주고 전신운동이기 때문에 배우고 나면 스키나 롤러·인라인스케이트 등 다른 운동과 레포츠를 쉽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겨스케이트도 수강자의 능력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넘어졌다 일어나기, 제자리 걷기, 앞.뒤로 항아리 모으기, 옆으로 밀려붙이기, 전.후진 크로스, 스핀(돌기), 점프, 수평다리들기 등의 과정을 2주에서 한달 내에 마스터 할 수 있다.
기초 과정을 배우고 나면 혼자 즐기거나 동호회, 개인강습을 통해 체계적으로 배우면 된다.
월 강습료는 스피드, 피겨 모두 입장료 포함 9만5천~20만원선이다.
이혜경 대구실내빙상장 코치는 "스케이트를 타다보면 감기에 안걸리고 천식이 달아나는 경우도 있다.
운동량이 부족한 어린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에서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는 곳은 사철 개방하는 대구실내빙상장과 지난 15일 개장한 대구파크호텔 야외스케이트장.
대구실내빙상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학생들과 일반인들이 탈 수 있다.
입장료는 어른 3천원, 청소년 2천500원이고 대화료는 2천500원. 20여명의 피겨 및 스케이트 강사들이 활동하고 있어 쉽게 개인레슨을 받을 수 있다.
이곳은 30m×60m 규모에다 시설도 훌륭한 편이다.
25m×50m 규모인 대구파크호텔 야외스케이트장은 내년 3월 1일까지 약 100일간 영업한다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개장하며 어린이 3천500원, 중고생 4천500원, 일반 6천원. 겨울 방학기간에는 월 강습 프로그램(초중고생 10만원, 일반 11만원, 단체 9만5천원)을 마련하며 러시아 아이스발레단의 아이스쇼를 비롯, 연인을 위한 프로포즈, 팽이돌리기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다.
김정배 호텔인터불고 기획과장은 "스케이트장 주변의 빙벽폭포와 골프장, 잔디밭 등이 어우러진 자연경관 속에서 스케이트를 즐기면 더할 나위 없다.
특히 야간 스케이팅은 멋진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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