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공에 이은 외곽 3점슛과 골밑 덩크슛이 폭발한 대구 오리온스가 트윈 타워가 버틴 서울 삼성을 완파하고 1라운드의 패배를 설욕했다.
오리온스는 19일 대구체육관에서 벌어진 2003-2004 프로농구 삼성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 김승현(8득점.12도움)-레이저(34득점.7리바운드)의 빼어난 콤비 플레이에 힘입어 삼성을 108대97로 꺾었다.
이로써 오리온스는 8승4패를 기록, 전주 KCC를 제치고 단독 3위에 올랐다.
김승현-힉스의 콤비가 되살아난 듯 했다.
전반을 53대48로 앞선 오리온스는 3쿼터에서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됐다.
박재일의 3점슛으로 산뜻하게 출발한 오리온스는 김승현의 그림같은 어시스트를 받은 레이저가 골밑에서 덩크슛, 외곽에서 3점슛을 터뜨려 상대의 기선을 제압했다.
김승현은 3쿼터에만 빠른 발과 넓은 시야를 앞세운 정확한 패스, 과감한 골밑 돌파로 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 TG전에서 무리한 슛을 시도했던 김승현은 이날 개인 득점보다 패스에 치중하는 한결 성숙된 모습을 보였다.
또 김병철(27득점.3점슛 5개)은 3쿼터에만 4개의 3점슛을 포함 14득점, 팀 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오리온스는 지역방어를 펼치다 서장훈에게 공이 가면 순식간에 두 명이 에워싸는 등 끈끈한 수비를 과시해 3쿼터 1분여를 남기곤 20점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4쿼터 들어 삼성은 박종천, 주희정이 연속 5개의 3점슛, 서장훈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 했지만 고비마다 터져 나온 김병철, 레이저의 슛을 막지 못해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경기 후 김 진 감독은 "서장훈이 버틴 2쿼터가 부담스러웠지만 선수들의 수비가 좋았고, 힉스가 빠진 뒤 국내 선수들이 위기의식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 것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최하위 서울 SK는 9연승의 원주 TG에 76대7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고 창원 LG는 안양 SBS에 93대92로 승리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사진:19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즈와 삼성 썬더즈의 경기서 박재일(오리온스)이 상대수비위로 슛을 날리고 있다.이채근기자minch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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