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문-'어린왕자'를 읽고

내가 책에서 느낀 어린왕자는 저녁하늘 붉게 물들이는 노을을 사랑하는 특별한 존재인 것 같았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어린왕자를 다른 사람들에게 잘 설명할 수 없는 것 같다.

뭐라고 표현해야만 사람들에게 어린왕자를 쉽고 또 명확하게 이해시킬 수 있을까?

어린왕자는 내가 이해하기에는 아직 좀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

그러나 공감하는 부분 또한 많다.

'나'가 말한 것처럼 어른들은 수로만 통한다.

똑같은 집을 설명하지만 "창턱에는 제라늄 화분이 있고 지붕에는 비둘기가 있는 분홍색 벽돌집"이라고 설명할 땐 별 볼일 없는 집처럼 여기다가 "십만프랑짜리 집"이라고 설명을 해주면, "아, 그집 참 좋은 집이구나!"라고 말하는 어른들이 수두룩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요즘은 어른들뿐만 아니라 순수하기만 했던 아이들까지 그렇게 변해가고 있다.

나 또한 십만프랑짜리 집이라고 해야만 그 가치를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린왕자는 순수함을 잃지 않은 것 같다.

'나'의 그림을 보고 모두 모자라고 대답한 반면 단번에 보아뱀이 코끼리를 집어삼킨 그림이라고 맞춘 어린왕자는 조그만 소혹성 B612이다.

그곳에는 어린왕자가 아끼는 한송이의 장미와 가스레인지 역할을 하는 화산, 활동을 하는 화산, 그리고 활동을 멈춘 화산과 매일 뽑아주어야하는 많은 바오밥나무의 싹과 씨앗들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

그러나 어린왕자는 그 별을 떠나 다른 소혹성들을 거쳐 지구로 왔다

어린왕자가 만난 사람중 가로등지기가 제일 인상깊다.

그 별에는 자기 혼자만 살고 있느나 자신의 일에 성실히 임하는 그의 태도, 그리고 쉬고 싶지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그 생활 가치관이 존경스럽다.

이 부분은 비록 짧지만 불성실한 생활을 하는 나에게 성실히 생활 하라는 간접적인 교훈을 주었다.

아무도 알아주기 않으나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가로등지기에게 그의 소원대로 잘 수 있는 시간이 생기기를 바란다.

어린왕자가 지구에 떨어져 자신의 별에 있는 장미가 하나밖에 없다는 것은 거짓말인 것을 알고 장미를 이해한 어린왕자에게서 어른스러움도 느꼈다.

여우를 만나 '길들인다'에 대하여 그렇게 여러 가지 경험을 하고 '나'를 만나는 부분. 뜬금없이 "양 한 마리만 그려줘"하고 하는 장면은 우리 국어 교과서에도 나온다.

'나'는 열심히 그려주었으나 모두 늙고, 병들고, 염소같다는 이유로 실망했을 때 귀찮은 나머지 그려준 상자하나에 기뻐하는 어린왕자. 그 모습이 눈에 선하다.

상상력이 풍부한 것을 흠씬 느낄 수 있었다.

또 상자안에 있는 작은 염소까지 볼 수 있는 어린왕자에게서 알 수 없는 느낌. '신비스러움'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

그렇게 '나'와 지내다 어린왕자가 떠나는 장면에서는 눈물이 나서 혼났다.

그저 읽기만 했는데도 너무 슬펐다.

"어쩌면 내가 죽은 것처럼 보일지도 몰라"라고 하는 글을 읽을 땐 소리내어 엉엉 울었다.

왜 그렇게도 슬펐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내가 직접 들었다면 아마 통곡을 했을 것이다.

소혹성으로 다시 돌아간 어린왕자는 지금쯤 한송이의 장미와 작은 염소와 행복하게 살고 있을까? 다시 지구로 온다면 나에게로 왔으면 좋겠다.

권혜란(의성 안계초교 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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