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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콜 신화' 1995년 대구가 이랬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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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4월 대구시청 회의실. 대구시장과 경북지사, 구미시장, 경북대 총장을 비롯한 지역 각계각층 주요 인사들이 모여 '향후 대구경북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긴급 회의를 열었다.

'애니콜' 때문이었다.

최초의 애니콜 'SH-770'이 불과 6개월만에 국내 시장을 장악했던 모토로라를 무너뜨린 것이다.

산업의 세계적 변화 추세로 볼 때, 무시할 수 없는 징조였다.

'노키아' 한 회사가 핀란드 전체를 먹여살리듯 '애니콜'이 세계시장을 제패할 경우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쯤되면 애니콜과 지역사회는 운명을 같이 한다고 볼 수도 있는 셈이다.

"삼성 애니콜이 단 6개월만에 국내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이토록 유망한 기업이 지역에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이제 애니콜을 세계 일류로 만들고, 우리지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전략을 찾아봅시다.

"

휴대전화와 같은 최첨단 제품 생산에는 우수한 인재가 필수적인데 사람들은 자꾸 서울로만 모이는 것이 핵심 난제였다.

해결 방안으로 서울 못지않은 '교육' 및 '문화' '레저' 환경을 우리 지역에서도 갖추어 인재를 모으고 붙들기로 했다.

전략적 지역으로는 대구칠곡을 선정했다.

대구도심에 가까워 기존의 대구 핵심기능을 그대로 향유할 수 있으면서, 구미공단과 30분 이내에 연결되기 때문이었다.

대구칠곡에는 주거 및 문화시설과 더불어 초.중.고교 및 특수목적고 등 명문 교육시설이 잇따라 들어섰다.

교육열이 남다른 우리나라 부모들을 붙잡는 확실한 방법은 최고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 뿐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인재가 모일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자 대구-칠곡-구미간 IT(정보기술)라인에 삼성, LG 등의 대기업 연구소와 협력관계에 있는 첨단 중소기업이 속속 모여 들었다.

경북대와 지역대학들은 활발한 산학협력을 발판으로 손꼽히는 명문대학으로 부상했다.

2003년 11월. 한국은 IMF 위기를 겪으면서 8년째 소득 1만 달러에 머물렀지만, 대구경북은 주민소득 1만8천 달러를 넘어 2만 달러를 바라보게 됐다.

모바일 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추었던 IT라인에 인재들이 넘쳐나면서 평판 디스플레이와 각종 SW(소프트웨어), 부품.소재, 장치 산업까지 급성장해 이 지역이 한국경제의 '중심'으로 성장한 덕분이다.

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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