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태고종의 정신적 지주인 제16세 종정 덕암스님이 지난 22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사간동 법륜사에서 열반에 들었다.
세수 90세. 법납 73세.
스님은 입적하기 전 '幻化空身是何物, 廻廻萬生本來位, 若人問我此道理, 盡無量劫天地前, 吾觀法界本無性, 生死涅槃亦無相, 若人問我去來處, 雲散紅日照西天'(환화로 변해서 오는 것은 공신이니 어떤 물건인고/나고죽는 만생이 본래의 생김새이니/만약 사람이 나한테 그 도리를 묻는다면/무량겁을 다함이 없도록 천지간에 있는 도리다/ 내가 법계를 관하니 본성품이 없더라/나고 죽는 것을 열반이라 하나 또한 상이 없다/만약 사람이 나한테 가고오는 곳을 묻는다면/붉은 해가 극락세계를 비추며 구름이 모여 흩어지는 것과 같다)라는 열반송을 남겼다.
스님은 평생 청정수행으로 일관하면서 대중교화와 사회선도에 힘썼다.
또 높은 학덕으로 후학양성에도 크게 기여했으며, 승단화합과 불법중흥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몸소 실천한 보살승이었다.
스님은 1913년 경북 문경에서 태어났다.
속명은 안흥덕. 1930년 금강산 유점사에서 출가해 벽산스님을 은사로, 운암스님을 계사로 득도했다.
일제치하 당시 불교가 하루빨리 깨어나야 한다는 인식아래 일본 유학길에 올라1935년 도쿄 대성중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귀국해 철원 심원사 불교전문강원에서 대교과를 수료한데 이어 태고총림 조계산 선암사와 송광사 삼일암에서 참선수행하고 금강산 유점사에서 대교사법계를 품수하는 등 선과 교를 두루 섭렵했다.
해방 후 대처(帶妻)종단의 장자(長子)격인 태고종이 종단분규로 인해 비구(比丘)종단의 적자(嫡子)를 자처하는 현재의 조계종과 분리되기 전 스님은 동국학원 감사, 조계종 재무국장, 교무부장, 총무원장 등을 거쳤다.
이후 끝내 조계종과 갈라지고 난 뒤 한국불교 태고종을 창종, 태고종 총무원장, 종무총장, 종승위원장, 교육원장, 법륜사 조실, 태고총림 선암사 방장 등을 역임했으며, 한국불교교류협의회 회장, 한국불교포교사협회장, 불교통신대학장 등을 맡기도 했다.
지난 1986년부터 1993년까지 제13세 태고종 종정에 이어 1998년 제16세 종정에 재추대되어 현재까지 법륜사에서 주석해왔다.
'불교신앙의 바른 길','대승보살도', '인더성지순례기', '태고보우국사전서'등을 출간했다.
분향소는 서울 신촌 봉원사에 마련되어 있으며, 영결식은 오는 26일 오전 10시 봉원사에서 한국불교 태고종단장으로 열린다.
다비식은 같은 날 오후 전남 순천 태고총림 선암사에서 봉행된다.
02)382-7361, 02)392-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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