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시내버스 서비스 '후진중'

회사원 김모(33)씨는 매일 아침마다 출근길 버스와의 한판 전쟁을 치른다.

1분1초가 아까운 출근시간에 발을 동동 구르며 버스를 기다리지만 그냥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 며칠 전엔 두대의 버스가 연달아 왔지만 버스 정류장에는 세울 생각이 없는 듯 아예 1차로를 달려 그냥 지나가 버렸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김씨는 "버스기사에게 애원의 눈빛을 보내고 손까지 흔들어 봤지만 비웃기라도 하듯이 그냥 지나쳐 버렸다"며 "친절을 말하기 전에 버스 정류장에 정차만이라도 제대로 해 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대구지역 시내버스의 서비스가 좀체로 개선되지 않아 시민들의 교통불편 신고가 크게 증가하는 등 불만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이 때문에 대구시나 대구시버스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 등에는 이같은 불만의 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대구시가 24일 대구시의회에 제출한 감사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10월 말 현재 시내버스 교통불편 신고는 모두 3천18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천814건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불편신고 유형별로는 운행시간을 준수하지 않은 경우가 814건(25.5%)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불친절 637건(20%)이었고 정류장 질서문란 391건(12.3%)과 정차 불이행 249건(7.8%), 승차거부 278건(8.7%), 결행 50건, 부당요금 39건 등 순으로 조사됐다.

시는 이 가운데 256건과 69건에 대해선 각각 과태료와 과징금을 부과하고 주의(667건)와 시정(901건), 경고 (1천109건) 등의 조치를 내렸다.

대구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올해 경우 3곳의 버스업체가 운행중 부도 처리돼 한두달 영업이 중단되면서 버스운행 시간과 거리가 늘어나 일부 구간의 시민 불편이 가중된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는 최근 이뤄진 시내버스 구조조정에 대한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구조조정 작업과 함께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한 시민 만족도 조사 등을 통해 이에 상응한 시내버스 지원에 나서는 등 강력한 불편해소 정책을 펼쳐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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