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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학부모 반응-수능 출제방식부터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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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영역 17번 문제에 대해 복수 정답을 인정한다는 발표가 있자 수험생과 학부모들 사이에는 희비가 엇갈렸으나 교육당국을 비난하는 목소리는 한결 같았다.

고교 교사들은 학생들의 혼란과 향후 입시 일정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수능문제 출제방식 개선, 검토진 강화, 이의제기 기간 설정 등 수능 제도의 근본적인 변화와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당초 정답인 3번을 선택했다는 김모(18.대구여고)양은 "전문가 과반수 이상이 복수정답에 찬성하지 않았는데 많은 수험생이 선택했다는 이유로 인정하는 건 말이 안된다"며 "점수 손해를 떠나 일생을 좌우하는 수능이 이렇게 관리된다는 사실이 불만"이라고 했다.

학부모 윤모(대구 범물동)씨는 "재수한 아들이 이 문제는 맞았지만 언어영역 점수가 나빠 걱정이었다"며 "다른 수험생들 점수가 오르면 도대체 얼마를 손해보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점수가 오르게 된 수험생들도 발표 하루가 지난 25일 "처음엔 기분이 좋았지만 씁쓸함이 더 크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모(19.ㄷ고졸)군은 "5번을 썼지만 상위 50% 수험생의 80% 이상이 함께 맞췄다면 큰 이익은 없을 것 같다"면서 "한 문제를 더 맞히려고 수험생들이 밤잠을 설치고, 학부모들이 얼마나 많은 돈을 쓰는지 교육당국이 안다면 이처럼 안이하게 출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교사들은 교육에 대한 신뢰도 하락을 우려하며 다양한 제도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출제방식뿐만 아니라 교사들의 검토 의견이 교수 중심인 수능출제진에 거의 반영되지 않는 불합리한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도 많았다.

박해문(대륜고 교사) 대구진학지도협의회장은 "이번 사태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받을 충격이나 불신을 해소할 방안을 내놓는 게 시급한 과제"라며 "단기 합숙을 통한 문제 출제, 취약한 검토, 이의 신청 기간 없는 채점 과정 등에 대한 대폭 수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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