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통카드 불편, 대구버스 수입 분쟁.카드사 입김 한몫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을 사고있는 교통카드의 호환 문제는 대구와 인근 시.군의 버스업계, 그리고 각 전자화폐 및 교통카드 업체 간의 시장 확보를 위한 이해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대구버스조합과 경산버스의 풀리지 않는 갈등. 경산버스의 대구 노선 침범 문제에서부터 승차권 교환 수수료 인하, 교통카드 호환 문제 등 갖가지 이해 관계를 두고 갈등이 20년 전부터 이어져왔다.

그러던 중 경산버스가 지난 2001년 대구버스조합을 상대로 부당이득금반환 소송을 제기하면서 갈등이 더욱 고조됐다.

경산버스에 사용된 대구 시내버스용 승차권을 대구버스조합에서 교환할 때 지불하는 수수료가 5.5%로 타지역보다 높아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것.

또 교통카드 호환 문제도 갈등의 원인 중 하나다.

경산버스측은 하나의 교통카드로 대구.경산의 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양측 버스 단말기에 각각의 칩을 설치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대구버스조합측은 대구시내를 운행하는 경산버스에 대경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를 무료 설치해 주겠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대구버스조합 관계자는 "대구가 먼저 교통카드 시스템을 설치, 설비를 다 갖춰 놨는데 호환의 당위성만 내세워 칩만 설치해 시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내에 운행되는 경산버스 20대와 1천700대가 넘는 대구버스는 시장 규모가 크게 차이나는데 같은 조건으로 양쪽에 칩을 설치한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

여기에 대중성이 높은 교통카드 사업에 먼저 뛰어들어 전자화폐 구축 사업 선점을 위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전자화폐 및 교통카드 사업자들간의 경쟁도 시민들의 불편과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패스카드 사용 중지도 버스 시장을 둘러싼 이들 업계간의 이권 다툼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대학생 정모(22.대구 남구 대명동)씨는 "대구와 경산이 같은 생활권으로 오가는 시민들이 많은데도 서로 다른 교통카드를 사용해야 한다니 도저히 납득이 안된다"면서 "어떻게 해서든 시민들의 불편이 없는 방향으로 문제를 빨리 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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