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책-영화삼국지

지리적 인접성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에게 중국과 일본 영화는 낯설기만 하다.

식민지 통치와 한국 전쟁이라는 역사적 비극이 이들 국가들과의 문화적 교류를 원천적으로 봉쇄해왔기 때문.

'영화 삼국지'(안정효 지음.들녘)는 '20세기 영화 그리고 문학과 역사'라는 영화산책 시리즈의 7탄이자 완결편이다.

저자는 한, 중, 일 세 나라의 영화를 통해 서양인들의 눈에 비친 동양 3국의 단상과 우리나라 영화의 해외 진출이 가장 부진했던 이유를 짚어낸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중국인은 '값싸고 멍청한 노역자'로, 일본인은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사악한 악당'으로, 한국인은 '돈밖에 모르는 열등 인종'으로 묘사된다.

할리우드 영화는 백인 우월적인 잣대로 한.중.일 3국을 폄훼하거나 왜곡해 왔다.

아울러 저자는 한국 영화가 왜 서양에서 홀대받는지 반성한다.

한국 영화는 영화로서의 흐름보다는 군사 독재의 요구에 끌려 다니는데 그쳤다는 것. 또 중국과 일본 영화를 무차별로 베끼는 데만 열을 올렸다고 지적한다.

한국 영화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서양이나 중국 혹은 일본의 어법이 아닌 우리 영화를 만들기 위한 진지한 창조적 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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