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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총선을 향해 뛴다-경산.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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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국회의원인 박재욱 의원의 거취가 불투명해지면서 무려 15명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각 당의 공천자가 정해지면 구도는 의외로 단순하게 정리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박 의원은 도덕적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상태. 당 안팎에서도 공천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이 때문에 '무주공산'이라는 인식이 확산돼 7명의 예비후보들이 한나라당 공천 경선에 참여할 의사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박 의원은 "의정활동 틈틈이 1주일에 2, 3일 정도는 지역구에 내려와 활동중"이라고 했다.

내년 총선 출마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으나, 최근 움직임이 부쩍 활발해졌다는 말로 대신했다.

강희철 경기도 의원은 복지전문가임을 자임하고 있지만 인지도가 낮아 한계가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김경윤 상임고문은 30여년 정치활동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높은 인지도 만큼 지지를 받을지는 미지수다.

김성하 도의원은 최연소라는 점을 내세워 "경산은 젊은 도시라서 세대교체가 충분히 가능한 곳"이라며 국회의원을 내지 못한 경산중.고 동문들의 한을 씻겠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다.

그러나 초선 도의원으로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국회의원에 나섰다는 점에서 지역을 열심히 누비고 있지만 '아직은'이라는 여론도 적지 않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이경호 당 대구시지부 대변인은 기존 지구당과 위원장인 박 의원 거취에 주목, "박 의원이 불출마한다면 경선에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당 공헌도에서 절대 뒤지지 않고 10여년동안 약국을 운영하면서 지역을 위해 봉사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러나 박심(朴心)에 너무 의존한다는 지적도 많다.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와 부산고 동문이다.

청도 출신인 정한태 용암온천 회장은 최근 경산에서 대규모 사무실 개소식을 갖고 인지도 제고작업에 전력 투구 중이다.

그는 "전국 최연소로 기초의회 의장을 연임했고 실물경제를 아는 경제인으로도 검증을 받았다"며 '속 시원한 정치 튼튼한 경제'를 구호로 내걸었다.

그는 청도출신이라는 핸디캡이 오히려 장점이라고 주장한다.

경산에서도 영남대 동창회와 청도 출신 5만명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지법 부장판사 출신의 조건호 변호사는 지난해 7월부터 법률 상담을 한 사람만 해도 6천여명에 이를 정도여서 이들의 지지에 은근히 기대를 걸고 있다.

도덕성, 전문성, 청렴성을 부각시키면서 자립형 도시로의 발전 방향을 모색할 '업그레이드 경산.청도 기획단' 구성을 계획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 극복을 위해 올해 초부터 부지런히 뛰어다닌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병국 경북새천년연구원장은 16대 총선 낙선 이후 줄곧 지역구를 발로 누비며 17대 총선을 준비해 왔다.

그는 "경산.청도에서 알고 지내는 사람이 2만명 이상"이라고 강조한다.

대구지하철 2호선의 경산연장 10만명 서명운동을 통해 지역현안 해결사 이미지 구축에 상당한 효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그러나 당 기여도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다.

열린우리당에서는 현재 김태수, 박팔수, 양재명, 정재학, 조남근씨 등이 거론돼 전력을 떠나 숫자로 봐서는 인물 풍년이다.

이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반 한나라 연합전선 구축을 모색하기로 했으나 서로 '내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성사 가능성은 회의적이다.

지난해 경산시장 선거에 나섰던 김태수씨는 "기존에 거론되고 있는 후보들보다는 선명성과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5년간 은행에 근무하면서 실물경제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으로 정치에는 신인이지만 깨끗한 것이 장점"이라고 자평했다.

박팔수 전 경북도의원은 "꼬마 민주당 때부터 오래 정치를 한 만큼 유권자들로부터 검증을 받아 보고 싶다"고 했다.

양재명 개혁국민정당 지구당위원장은 "지역구도의 타파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한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4, 5대 경북도의원 출신으로 지난 15.16대 총선에 출마해 낙선한 정재학씨는 "유권자들이 지금까지 한나라당에는 입당하지 않은 행적을 남다르게 볼 것"이라며 "이번 만큼은 평가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단골 출마자라는 인식이 강한 반면 '아깝다'는 동정론도 적지 않다.

전 전농 경북도연맹 사무처장을 지낸 농민운동가 조남근씨는 반 한나라당 후보 연대를 가능하게 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고 영남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이진구(40)씨는 15년 시민단체 활동 경험을 토대로 열린우리당 당내 경선에 출마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출신으로 국민통합21 지구당 조직책인 송정욱씨는 무소속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에서는 현 김영수 위원장이 지역의 한나라당 아성을 깨기 위한 연대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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