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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곡수매 폐지 여파...농지 매물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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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추곡수매제 폐지 방침을 밝힌 뒤 안동 의성 영양 청송 등 경북 북부지역에서 농지 매물이 쏟아지고 있으나 거래는 끊기고 값만 내리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2001년 쌀파동 이후에도 나타났으나 올해는 더욱 심하다고 농민들은 말한다. 목돈이 필요한 농가들이 쌀파동 이전 보다 25~30%까지 내린 값에 논을 내놔도 찾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영양군 입암면 방전리 김현칠(72)씨는 "나이가 많아 논 3천평을 처분하려고 매물로 내놓았으나 값조차 흥정하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석보면 홍계리 임기열(77)씨는 "지난 2000년 초까지 논밭이 평당 3만~4만원에 거래됐으나 지금은 1만~2만원에도 거래가 전혀 없어 마을에서 먼 곳의 농토는 모두 묵혀 잡초만 무성하다"고 말했다.

의성군 단북면 이연4리 전재경(46)이장은 "3년전만 해도 이연 들은 평당 3만3천원씩에 거래됐으나 지난해 2만5천원대로 떨어졌다"며 "2005년부터 추곡수매제도가 폐지되는 마당에 누가 농지를 구입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쌀 전농업 육성에 나선 농업기반공사 의성군지부가 농지매매에 나서고 있으나 군내서 비교적 우량농지에 속하는 안계들, 단북, 다인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나마 의성의 경우 농업기반공사가 농지 거래에 적극 나선 덕분에 다른 지역보다 다소 나은 편이다.

안동지역에서도 잇단 풍수해와 쌀 값 등 농산물 가격 불안에 따른 농민들의 영농포기로 농지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안동시 풍산읍의 경우 지난달 하순부터 상리와 매곡리, 수곡리 일대의 논과 준농림지 논.밭이 대거 매물로 나와있다.

진흥지역 내 논과 준농림지역의 밭의 가격도 각각 1만원과 5천원 가량 내려 평균 25% 하락률을 보이고 있으나 거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풍산농협 관계자는 "상당수 농가들이 2004년 WTO 쌀 재협상을 통해 쌀수입 물량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서둘러 논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팔려는 농가들만 있을 뿐 귀농을 위해 농지를 구입하던 사람도 없고 외지인의 투자 목적 농지구입도 끊긴 지 오래다.

청송 지역도 비슷한 사정으로 청송군 진보면 김정식(50)씨는 "청송군내는 현재 10만여필지 농경지가 매물로 나온 것을 추정된다"며 "특히 임하댐 상류지역인 진보면 등의 농지는 낙동강 수변지역으로 묶이는 바람에 농지값이 더욱 떨어지고 매매도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영화.정경구.이희대.김경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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