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승엽 떠난 삼성 '망연자실'

이승엽(27)의 잔류에 무게를 뒀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이승엽이 막상 일본행을 결정하자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또 이승엽 공백이 팀 전력에 미칠 파장에 대해 고심하는 흔적이 역력하다.

실제 삼성은 내심 내년 시즌 이승엽이 잔류할 것을 전제로 전력을 구상해 왔고 이런 구상이 마해영과의 협상 결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다.

이승엽이 11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기자회견하는 것을 지켜본 뒤 골든 글러브 시상식을 뒤로한 채 바로 대구로 돌아온 삼성 김재하 단장은 "더 넓은 곳에 가겠다는 데 어떻게 잡느냐"며 "이승엽을 대신할 마땅한 거포가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김 단장은 "일본에 가서도 한국에서만큼 잘하기를 바란다"며 "이승엽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당초 이승엽이 미국에서 LA 다저스와 협상에서 큰 진척없이 귀국했을 때 국내 잔류를 선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이승엽이 "국내 잔류 50%, 일본행 30%"라고 언급했을 당시만 해도 삼성 관계자들 대부분은 그가 삼성에서 내년 시즌을 맞이할 것으로 낙관했었다.

이 때문에 삼성은 이승엽과의 협상안에 대해 내부 검토에 들어갔고 시간이 흐르면서 일본행이 유력해지자 신성필 사장이 직접 나서 "1년 계약도 가능하다"는 말까지 언급하며 이승엽을 잡기위해 노력했었다.

하지만 삼성은 이제 백지상태에서 내년 시즌 팀 전력을 짜야하는 절박한 입장에 놓였다.

삼성은 일단 이승엽을 대신할 홈런 타자 영입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하지만 마해영의 공백은 양준혁이 메울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지만 이승엽의 빈자리를 쉽사리 채워질 수 없다는 것이 삼성의 고민이다.

이 때문에 국내 선수중 손에 꼽히는 거포를 트레이드하는 안과 용병 두 명중 한 명을 홈런 타자로 채우는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김 단장은 "당초 용병은 모두 투수로 채울 계획에서 한 명을 홈런타자로 데려오는 방안으로 계획을 수정해야 할 판"이라며 곤혹스러워 했다.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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