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담장 허물기'大邱의 브랜드로

'담장 허물기' 사업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대구시가 전국 최초로 아이디어를 짜내 시작한 사업인데도 '이름값'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는 사업이 바로 '담장 허물기'다.

거의 모든 지역에서 벤치마킹해 갈 정도로 튀는 사업이었지만 지역에서 뿌리내리지 못하는 바람에 결국 타 지역에 '브랜드'를 뺏겨버린 주객전도 사업이 아닌가. 결론부터 얘기하면 환경적, 정서적 요인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대구의 담장 허물기 사업은 다시 불붙어야 한다.

대구시는 녹지과가 제출한 내년도 담장 허물기 사업비 5억원에 대해 본예산에 2억원, 추가경정예산에 3억원을 반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계획됐지만 예산부족으로 미뤄졌던 남부경찰서, 경북여고, 대명천주교회 등 3곳의 담장허물기 사업이 당장 시행되고 북구청, 남구청, 서대구세무서, 북부도서관 등 관공서 6개소와 삼덕.경대사대부설초등학교 등 초교 5곳, 중.고교 5곳, 대명천주교회 등 17곳의 담장 허물기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담장허물기는 대구의 상징적 사업으로 그동안 대구시 자치행정과에서 전담해왔다.

예산 부족으로 올해는 6천만원밖에 배정이 안돼 흐지부지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것이 내년에는 1억500만원으로 증액됐으며 특히 담장 허물기를 녹지사업으로 전환, 녹지과에서 이처럼 예산을 확보한 것은 곧 '본격적인 추진'을 의미한다.

지금 대구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실마리를 찾기위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러나 도심 환경은 놀랍게 변하고 있다.

기존 경상감영공원과 국채보상공원에다 한창 조성중인 가칭 2.28기념공원의 확 트인 개방성은 시민들의 발길을 멈추게한다.

이제 환경을 무시한 양적인 성장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대구시는 초심으로 돌아가 담장허물기를 세계적 브랜드로 승화시켜야 한다.

다소 힘에 부치더라도 경북대를 비롯, 대학의 담장허물기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진정으로 지역경제를 살리는 길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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