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에도 '쥬라기공원'이 있다.
의성읍에서 국도 28호선을 타고 영천방면으로 10km 쯤 가다보면 금성면 소재지에 못미쳐 좌회전한 다음 930호 지방도를 따라가면 '공원'이 나온다.
의성군 금성면 제오리 지방도로변에 병풍처럼 우뚝 솟아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은 지난 1990년 930호 지방도 확장공사 중 산허리 부분의 흙을 깎아내는 과정에서 그 모습을 세상에 드러냈다.
제오리 공룡발자국 화석은 경북도에서는 유일하며 200여평에 316개의 공룡발자국 화석이 있다.
학계는 중생대 백악기 때의 것으로 1억1천500만년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룡은 중생대의 쥬라기부터 백악기에 걸쳐 번성했다.
제오리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은 발굽울트라룡, 발톱고성룡, 발목코끼리룡 등 초식공룡과 한국큼룡 등 육식공룡 4종류다.
특히 제오리의 공룡발자국 화석은 대.중.소형의 초식과 육식공룡의 발자국이 동시에 발견돼 이곳이 공룡의 서식지였음을 짐작케 한다.
게다가 제오리의 공룡발자국은 발의 크기와 보폭, 걷는 방향 등을 알 수 있어 당시 공룡의 모습과 생활 등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이며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이에 1993년 국가지정 문화재인 천연기념물 제373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그러나 제오리의 공룡발자국 화석은 10년여의 세월이 흐르면서 풍화작용 등으로 많이 훼손됐다.
공룡발자국이 발견된 이후 보존 조치를 취하지 않아 비바람에 깎인데다 수많은 잡초와 나무들이 자라나 발견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훼손이 심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다행히 의성군이 1998년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아 공룡발자국 화석 지층면 전체를 덮는 지붕공사를 마쳐 풍화속도는 종전보다 많이 줄었다.
하지만 제오리 공룡발자국화석의 경우 40°의 경사면에 노출돼 있어 풍화에 의해 부숴지는 표면 암석들이 계속 아래로 계속 굴러 떨어지고 있어 시기를 놓치면 복원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이 내려진 상태다.
또 잡초와 나무 그루터기들이 무성한 가운데 공룡 발자국 지층면 전체가 유기물에 의해 검은색으로 변색될 우려가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따라서 공룡 발자국을 보존하려면 지층면 전부의 복원 및 보존공사가 필수적이다.
의성군은 학계의 이같은 진단과 지적에 따라 추가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올해 초 3천500여만원을 들여 전문 학술기관에 용역을 의뢰, 보존처리에 나섰다.
용역을 맡은 학술기관은 공룡발자국 화석이 떨어진 부분에 접착제를 붙여 고정시키는 한편 공룡발자국 화석에 낀 이끼와 잡초, 나무들을 뽑아내고 주변 배수로를 정비했다.
또 공룡발자국 화석을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렵다는 관람객들의 의견이 제시돼 지난 7월 각각의 공룡발자국 표면을 도색하는 등 보존처리를 마쳤다.
의성군은 제오리 공룡발자국 화석지를 쥬라기공원으로 만든다는 10개년 계획을 세우고 이를 추진하고 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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