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당 송영진 의원, 상습도박 혐의 조사

열린 우리당 송영진(56.충남 당진) 의원과 한의원 원장 등 내국인 상당수가 조직

폭력배와 연계된 미군부대내 카지노에서 상습적으로 도박을 벌인 혐의로 검찰 수사

를 받고 있다.

부산지검 외사부(부장검사 강인철, 주임검사 김형욱)는 26일 미군 군무원과 공

모, 서울 용산의 미8군 영내 카지노를 임대한 뒤 송 의원 등 한국인들을 출입시켜

상습도박을 하도록 한 혐의(도박개장)로 건설회사인 G사 대표 박모(46)씨와 조직폭

력배 월드컵파 중간두목 박모(44)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미군 카지노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도박을 한 혐의(상습도박)로 신모

씨와 안모씨 2명을 구속기소하는 한편, 미군 카지노를 실질적으로 운영한 양모와 김

모씨 등 2명과 100억원대의 도박을 한 서울 Y한방의원 원장 정모(44)씨를 지명수배

했다.

검찰에 따르면 송 의원의 경우 지난 10월 모두 4차례에 걸쳐 미군 카지노를 출

입하면서 도박장내 환전소에서 1억7천여만원을 빌려 도박에 사용하는 등 수억원대의

카지노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초 송 의원에 대해 지난 23일에 이어 26일 오전 10시에도 검찰에 출두

할 것을 요구했으나 송 의원측에서 소환에 불응, 오는 29일 오전 재소환해 혐의내용

을 조사할 방침이다.

구속된 G사 대표 박씨는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미8군 소속 군무원 1명과 수익

금을 나눠갖기로 공모하고 영내 미군 전용 카지노를 빌린 뒤 한국인을 출입시켜 '바

카라'와 '블랙잭' '포커' 등 도박을 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월드컵파 부두목 박씨도 7-8명의 조직원들을 동원해 한국인들의 카지노 출입과

도박장 보호에 나서는 한편 카지노 주변에 환전소 등을 차례놓고 수십억원의 도박자

금을 한국인 도박자들에게 빌려주고 수수료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미8군 카지노의 경우 미군과 군속을 위한 단순 게임장으로 운영

됐으나 박씨와 달아난 양씨 등이 미군 군무원과 짜고 카지노를 통째로 임대해 매주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새벽까지 한국인을 출입시켜 실제 돈이 오가는 도박장으로

운영해왔다"며 "6월 이후 출입한 한국인만도 사회지도층 인사와 연예인 등 수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부산=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