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소감-이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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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문득 어린 시절 사랑방이 생각난다

온 마을 두루마기들 모두 빙 둘러 앉아

한 세상 흰 날갯죽지 쳐 올리던 선학들

선친과 친구 분들의 시조창을 들으며 자랐던 내 어린 시절, 시조는 자연스럽게 내 몸 속에 녹아들었다.

누님이 읽던 잡지의 글들을 어깨 너머로 즐겨 읽던 일, 시냇물을 거슬러 오르던 은어 떼를 친구들과 함께 좇던 일, 아련한 추억 속에 자리하고 있는 고향이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 같다.

고향과 가까운 매일신문사에서 저에게 시조를 향한 첫 문을 열어주신 것을 더욱 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부족한 글을 선택해주신 심사위원님께 깊이 고개를 숙입니다.

자랑스러운 우리 민족문화의 유산이자 이 땅 유일의 정형시인 시조를 위해 다소 늦은 입문이지만 꾸준히 걸어가리라고 다짐을 해봅니다.

낳아주신 부모님과 소질을 키워주신 스승님, 묵묵히 기다려준 가족 모두에게 감사를 드리며 기쁨을 함께 합니다.

오늘도 님의 모습 時空없이 오십니다.

드는 잠 깨는 잠 녹차 잔 속으로도

느지막 얻은 이 사랑 품어 함께 하렵니다

◆ 약력

△1954년 경북 고령 출생 △부산대학교 공과대학 졸업 △부산공업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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