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中區 선거구 어디로 가나?

인구부족으로 독립선거구 유지가 불가능한 대구 중구가 어디로 갈 것인지를 두고 지역 정가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중구가 인근 남구와 합쳐 한 선거구가 되는 안이 가장 합리적인 안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현역의원과 각당의 이해관계 때문에 설왕설래가 분분하다. 현역인 중구의 백승홍(白承弘) 의원과 남구의 현승일(玄勝一) 의원은 중.남구 통합안이 아무래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으며 남구를 전략지역으로 꼽고 있는 열린우리당 입장에서도 중.남구가 통합될 경우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중.남구 통합은 안돼=백승홍 의원이 완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인구 부족으로 선거구가 사라지는 것도 서러운데 2배 이상 인구차이가 나는 남구와 통합하는 것이 말이나 되느냐는 논리다. 백 의원은 인구 8만7천명인 중구와 19만명인 남구를 통합할 경우 소지역주의 때문에 남구주민들이 중구 후보에게 표를 주겠느냐고 주장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입장도 마찬가지다. 이재용(李在庸) 전 남구청장을 내세운 열린우리당측은 남구가 독립선거구로 남는 것을 강하게 희망하고 있다. 중구와 통합해 현역의원인 백 의원과 경합을 벌이는 것이 아무래도 껄끄러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열린우리당측 정치개혁특위에서 남구 독립선거구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남구의 정치신인들도 중구와의 통합에 반대다. 경쟁력 있는 신진 인사들도 중구와 통합할 경우 한나라당 공천과정에서 부터 힘든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중.남구 통합외 대안은 있나=중.남구 통합안 대신 중구를 서구와 통합해 중.서갑, 을 선거구로 하든지 분구가 예상되는 달서구의 병지역과 중구를 합치는 안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중구를 달서병과 합치는 안은 달서구 국회의원인 박종근(朴鍾根), 이해봉(李海鳳) 의원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백 의원 지역구를 위해 '게리맨더링'이라는 비난을 받아가면서까지 중.달서병을 만들어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대신 중.서구를 합치는 안이 고려되고 있으나 대구와 비슷한 처지인 인천지역 국회의원 수와 형평을 맞춰야 하는 부담이 있다. 만약 열린우리당측에서 주장하는 인구 상하한선 11만~33만명안이 통과될 경우 이문제를 고려할 수 있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 안인 10만~30만명이 될 경우 인천보다 대구 국회의원수가 1석이 많아져 시도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남구를 독립선거구로 놓아 두는데 대한 한나라당 일각의 반응도 냉소적이다. 열린우리당측이 남구를 전략지역으로 꼽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편에 유리한 선거구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느냐는 게 주된 이유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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