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김대곤 한영산업 대표-올해엔 '포르테'
"베토벤의 음악에 흐르는 불굴의 정신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일한다면 올해 경제 전망은 그리 어둡지만은 않습니다".
장기 불황으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도 지역 문화예술계를 지원하고 있는 업체 대표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경산 진량공단에서 타일용 및 반도체 제조과정에서 사용되는 유약을 생산해 일본, 말레이시아 등지에 수출까지 하고 있는 한영산업(주) 김대곤 대표.
김 대표는 2001년부터 한국음악협회 대구시지회 후원회 회장직을 맡아 매년 1천만원씩 지원해왔다.
이밖에 패션 디자이너, 의사, 변호사 등 25명의 후원회원이 십시일반 일정금액을 보태 도움을 주고 있다.
기업대표와 전문직 종사자들이 후원회를 조직해 음악협회를 지원하고 있는 것은 전국에서 첫 사례로 현재 대구밖에 없는 실정이다.
김 대표는 이러한 문화예술 지원활동으로 지난해 12월5일 한국음악협회로부터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성악이나 지휘분야에 상당 수준의 실력을 가진 김 대표는 일하며 쌓인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낼 수 있어 베토벤의 정렬적인 음악을 즐겨 듣고 있는데 요즘엔 한번만 들어도 흥얼거릴 수 있을 정도로 친근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음악, 미술 등 대구의 예술적 토대가 두터워 제대로 지원해 나가면 지식기반경제 시대에 다른 어느 도시보다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하는 김 대표는 기업주들의 문화사랑 마인드가 확산되기를 바라고 있다
기업인들이 힘겨운 여건 가운데도 소외된 이웃을 돕고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오케스트라를 연주하듯 일에 매진해나간다면 지역 경제도 올해엔 '포르테'를 외칠 수 있을 것이다.
민병곤기자minbg@imaeil.com
※한영산업(주)은 경산 진량공단에서 반도체 제조 및 타일용 유약 '프리트'를 생산하는 업체로 미국,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유럽, 말레이시아 등지에 수출까지 하고 있다.
자동화시설을 완비한 1만여평의 공장에 직원 54명이 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한 결과 2003년 19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해공장인 한영요업(주)은 1만2천평 규모로 직원 180여명이 고품질 타일을 생산하는데 일부는 미국, 일본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
주로 터널내부, 지하철 역사, 건물외벽 등 외장용 타일과 바닥타일도 생산하고 있으며 2003년 300억원 정도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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