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활혁명 몰고 온 일본의 신칸센-(5.끝)교통평론가 다카가키씨

"고속철의 개통은 절반의 성공입니다.

이제 서둘러 운영시스템을 안정시키고 한발 더 도약을 모색해야 할 시점입니다".

교통평론가 다카가키 유지로씨는 한국의 고속철 개통을 축하하며 "앞으로 해외수출과 자기부상열차 개발 등 갈길이 멀다"고 조언했다.

다카가키씨는 의학박사로 현재 도쿄시내에 치과를 개업하고 있지만 교통분야에도 해박한 지식을 갖춰 일본 내 교통뿐 아니라 한국철도에 관한 연구로 철도청의 표창까지 받은 바 있는 교통전문가.

그는 한국의 고속철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 소음.진동 부분의 개선을 손꼽았다.

시민들의 생활수준이 향상돼 가면서 앞으로 소음.진동에 대한 민원이 현재보다도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다카가키씨는 "일본의 경우 주민들의 잦은 민원으로 방음벽설치 등 외부장치는 물론이고 차량 경량화와 펜타그래프 수의 축소 등을 통한 열차 자체의 개선까지 갖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객차 1량당 8개까지 부착돼 있던 펜타그래프 수를 2개까지 줄인 것은 획기적 개선이라고. 고속철 소음의 상당부분이 고압선으로부터 전기를 공급받아 열차 차량 아래쪽의 엔진까지 전달해 주는 펜타그래프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다카가키씨는 또 "고속철 개통 이후 지역의 균등한 발전을 위해 중앙정부가 해야 할 역할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의 경우 대도시로의 스트로 효과를 방지하기 위해 국토계획으로 어느 도시든 신칸센.고속도로.항공 노선 중 하나는 반드시 거치도록 하고 있다"며 "한국도 고속철 미정차 도시의 후퇴를 막기 위한 지역균형발전 기본 계획을 확립해 미 정차 도시에 대한 혜택을 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벌써 고속철 열차 제작기술을 보유했다는 사실은 놀랍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걸음 더 나아가 해외수출과 자기부상열차개발에도 발빠른 착수를 해야 할 것입니다".

다카가키씨는 "한국 내에서만은 고속철 노선 확장에 한계가 있으므로 수요 창출을 위해 재빨리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며 "이번 4월 고속철 개통을 통해 한국의 교통 시스템이 획기적인 발전은 물론, 세계적 진출의 전기를 마련하게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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