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산1호 비행기 '부활', 경상공고서 발견

지난 1953년 국내에서 제작된 '국산 비행기 1호기'가 발견됐다.

대구시 남구 대명동 경상공고 지하 1층 폐자재 창고에 보관돼 있다 빛을 보게된 국산 1호기는 동체 부분에 '부활'이란 비행기 이름이 선명하게 남아있으나 비행기 뼈대부분을 제외한 날개나 엔진 등은 사라진채 발견됐으며 이 학교 측 관계자들에 의해 알려지게 됐다.

'부활'이란 비행기명은 이승만 대통령이 직접 쓴 휘호로 알려져 있으며 1954년 4월 3일 명명식을 갖고 10월 10일 첫 비행에 나서 몇 년 간 활동하다 퇴역한 뒤 경상공고의 전신인 한국항공대학이 인수, 지금까지 이 학교 제도실 지하창고에 보관돼 있었다.

국산 1호기는 달서구 월배비상활주로에 있던 항공대학이 인수해 1960년대까지 연습기로 사용하다 항공대학이 1964년쯤 현 위치(대명동)로 이전한 뒤 보관돼 온 것으로 추정된다.

항공대학 학장을 지낸 김홍준씨의 아들인 이 학교 교직원 철원(54)씨는 "어릴 때 부활을 타고 대구시내 상공을 몇 번 돈 기억이 있으며 독일 항공서커스단이 대구에 왔을 때 이 비행기에서 전단을 살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국산 1호기 '부활'은 1953년 공군기술학교가 미군 부속품을 이용해 4개월 만에 만들었으며 날개폭 12.7m에 동체길이 6.6m짜리 2인승으로 30㎏까지 화물을 실을 수 있고 관측 및 연락기로 사용됐으며 최고 시속은 1백80km다.

학교 행정실장 이근석씨는 "이 비행기가 이 정도 가치가 있는지 몰랐으며 14일 공군측에서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물어와 현재 재단 측이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공군은 공군 1호기 부활 복원 작업에 나서는 한편 시험비행날이나 명명식 날을 골라 기념식을 열 계획이다.

한편 이 학교 자재창고에는 '부활'과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비행기 2대의 동체가 남아있어 학교 측은 이들 비행기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문현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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