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공기업 대표가 받는 연봉은 많은 편이 아닙니다". "나의 연봉이 다른 사람보다 적은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대구시가 예산을 지원하거나 출자한 공기업.기관 대표들의 연봉이 공개되자 불만의 목소리와 함께 놀랍다는 반응도 동시에 터져나왔다.
불만을 감추지 않은 측은 자신들의 연봉을 대구시가 마음대로 정한 것이 아니고 다른 시.도의 수준과 지역의 사정 등을 감안한 금액이며, 결코 그렇게 많지 않고 오히려 적다는 것. 또다른 불만은 공기업.기관의 장을 대구시의 간부출신 공무원들이 대부분 맡고 있는데 연봉이 많게는 1천만원이나 차이나면 되겠느냐는 것이었다.
이같은 불만과는 달리 상당수 직원들은 말로만 듣던 간부출신 선배 공무원들의 '잘 나가는' 고액 연봉행진에 대한 부러움과 함께 '과연 고액연봉에 걸맞게 열심히 일하는 것인가'하는 놀라움의 반응을 감추지 않았다.
사실 그동안 대구시의 간부출신 퇴직 공무원들은 아무런 저항없이 대구의 공기업 대표나 전무이사 등 임원 자리, 대구시가 예산을 지원하는 이런저런 기관의 주요 자리를 독차지하다시피 했다.
대구시가 이들을 임용하는 주요 이유는 수십년간 몸 담았던 행정기관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썩히지 말고 퇴직 뒤에도 시정에 도움을 주고 지역사회를 위해 나름대로 공헌해 주기를 희망했기 때문.
그러나 이같은 기대와는 달리 현실은 그렇지 못하기에 퇴직 공무원들의 고액연봉 임용에 곱잖은 시선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갈수록 청년실업이 심각해지는데도 퇴직자들은 이에 아랑곳없이 오랜 공무원 생활을 마친후에도 괜찮은 자리를 보장받고 고액연봉까지 받고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현재 정부에서는 공무원들의 정년도 연장할 계획이다
또 이와 함께 정년때까지 임금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는 임금피크제도 도입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퇴직 공무원들의 고액연봉은 아무리 생각해도 곱게 봐 줄 수 없다는 것이 적잖은 사람들의 지적이다.
대구시의 한 공무원이 들려준 이야기 한 토막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일본의 퇴직 공무원들은 공기업 등에 재취업하더라도 사회봉사의 마지막 기회로 알고 연봉을 과거보다 훨씬 낮게 받는다고 합니다.
자신을 보살펴준 공직사회와 지역사회에 그런 방식으로 자신의 경험들을 되돌려 주고 있다는 것이 부럽습니다".
정인열(사회2부)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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