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티은행 대구 진출 초읽기

외국계 은행인 시티은행이 올 상반기 중 대구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져 대구은행 등을 긴장시키고 있다

대구은행 등 지역 은행업계는 시티은행이 지난해부터 시장 조사팀을 상주 파견, 대구 진출을 준비해왔으며 올 3, 4월, 혹은 상반기 중에 반월당 주변에 점포를 개설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티은행은 주로 수억원대 이상의 재산을 가진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은행이어서 'VIP클럽'을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것으로 평가받는 대구은행과 하나은행, 신한은행대구경북본부 등이 '시장 고수'를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구은행 등은 시티은행이 대구에 한 개의 점포를 개설하는 것이 기존의 영업 기반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보면서도 세계적 은행으로서 지닌 브랜드의 파괴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구은행 등은 시티은행이 서울에 10개의 점포, 부산에 1개의 점포를 갖고 있지만 서울의 점포 1개당 자산 규모가 1조원 이상이며 고객 자녀들에 대한 미국의 월 스트리트 견학, 글로벌 체인망을 바탕으로 한 수익증권 판매와 서비스 제공 등 차별화된 강점을 갖추고 있어 긴장하고 있다.

시티은행이 대구에 진출할 경우 97년 외환 위기 이전 프랑스계 은행이 진출했다가 폐점한 이후 처음 대구에 진출하는 외국계 은행이 된다.

대구은행 이숭인 개인영업기획팀 차장은 "시티은행이 지역에 진출해 거액 고객을 상대로 한 영업을 할 지, 아니면 고금리 대출 및 당좌업무 취급을 할지 방향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영업 방향에 따라 미치는 영향력이 달라질 수 있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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