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46.유성스포츠프라자 이사) 한기숙(44.한기숙갤러리 대표)씨 부부〈사진〉. 품종이 '시쭈'인 애완견 '봉팔이'의 아빠 엄마임을 자랑스러워 하는 '딩펫(Dinkpet)족'이다.
딩펫족은 '딩크(Dink)'와 '애완동물(pet)'이 결합된 말.
올해 일곱살된 '봉팔이'는 이들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샌드위치 전문점 '지나스(GEENAS)'의 메뉴판 첫 페이지를 장식할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다.
김씨가 직접 찍은 '봉팔이'의 예쁜 사진을 보곤 "이 메뉴도 되나요?"하며 농담섞인 질문을 하는 손님들도 있다.
'봉팔이'는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지나스'로 출근한다.
이때는 '봉팔이'의 팬인 꼬마 손님들도 즐겨찾는다.
결혼한지 18년된 이들 부부는 아직까지 '신혼'을 즐기고 있다.
한씨는 집안에서 아직도 '새댁'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이들 부부가 사는 모습은 한마디로 즐거워 보인다.
이학박사로 대학 강의도 나가고 있는 김씨는 퇴근 후 '지나스'에서 맛있는 커피를 뽑는 '바리스타'로 변신한다.
'지나스'는 어릴 때 '진아'로 불렸던 남편의 이름을 딴 것으로 '진이네'라는 뜻이다.
에스프레소, 카푸치노, 카페라떼…. 맛있는 커피를 손님들에게 대접하는 그는 갤러리 오프닝 손님들에게도 직접 커피를 만들어 대접하는 등 아내를 위해 외조를 톡톡히 하고 있다.
그는 전문 스테이크 요리도 배워보겠다며 프랑스 요리.제과 제빵 학교인 '꼬르동블루' 책을 인터넷으로 구입해 독학을 하고 있다.
한씨에게 갤러리는 '아들'이나 다름없다.
한때 인테리어 일을 하기도 한 그녀가 지난 2002년 9월 한기숙갤러리를 열었을 때 큰 형님이 하신 말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아들이라고 생각하고 잘 키워봐라".
한씨는 아마 자식이 있었다면 갤러리를 열 엄두도 못 냈을 것이라고 말한다.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리고 싶어했던 그녀는 이미 20대때부터 갤러리를 운영해보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화가는 정말로 너무나 위대해 보여요. 그림이 젊은 화가들의 작품을 많이 전시하고 싶어요. 그래서 그 화가들이 나중에 대가로 크게 된다면 그만한 보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녀는 자신의 '아들'을 초등학교 3학년인 10세때까지를 기한으로 잡고 키워볼 생각으로 갤러리를 열었다고 한다.
딸은 애지중지 키워야겠지만 아들은 좀 거칠게 키워도 괜찮지 않겠느냐며 웃음짓는다.
부족한 점이 많아 그림 공부를 계속하고 싶다는 한씨. 지금도 집에서 그림을 그리고 틈틈이 퀼트로 가방, 이불을 만들며 남편에게 애교를 떠는 그녀와 아내의 일을 적극 후원해 주는 김씨, 그리고 애완견 '봉팔이'가 있는 이들 가정은 한없이 행복해 보였다.
김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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