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처음 시행된 여자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
FA) 제도가 예상했던 대로 겨울리그 판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스토브리그 기간 대어급 FA 선수들의 연쇄 이동으로 전력 보강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지난 여름리그 하위권 팀들은 순위가 수직 상승한 반면 지난해 상위권에 올랐
던 팀들은 전급 선수들을 잡지 못해 전력이 급전직하한 것.
6개 구단별로 2∼3경기 밖에 진행되지 않았으나 지금까지 성적표로는 만년 꼴찌
팀 금호생명과 4회 우승에 빛나는 '전통명가' 신세계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지난 2000년 창단 후 7시즌 연속 최하위에서 허덕였던 금호생명은 FA 시장에서
월척들을 낚아 단숨에 우승권 전력으로 급부상했다.
지난 시즌까지 국민은행에서 뛰었던 특급 포인트가드 김지윤을 1억3천만원에 잡
고 정교한 외곽포 능력을 갖춘 FA 슈팅가드 이언주를 영입해 최강의 가드 라인을 구
축했고 꼴찌팀 프리미엄(?)으로 수준급 용병 2명을 확보하는 특혜까지 누렸다.
환골탈태한 금호생명은 지난 2일 홈 개막전에서 폭발적인 공격력을 과시하며 신
세계에 99-71 대승을 거두며 올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지난 시즌 고작 2승(18패)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벌써 절반을 이룬 셈이다.
이와 달리 FA로 풀린 이언주와 국내 최고 센터 정선민을 모두 내준 신세계는
동네북 신세로 전락했다.
올 시즌 3연패로 최하위로 밀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의 명성을 무색케 했다.
설상가상으로 주전 포인트가드 양정옥이 무릎 부상으로 1라운드가 지나서야 코
트에 나설 수 있고 애슬리 아담스 대신 데려온 실비아 크롤리도 미덥지 못해 김윤호
감독의 시름은 크다.
반면 지난 시즌 5위에 그쳤지만 정선민을 연봉퀸(1억5천만원)으로 영입한 국민
은행은 높이와 파워에서 우위를 보이며 올 시즌 2연승 행진으로 삼성생명과 공동선
두로 나서 겨울코트의 새 강자로 떠올랐다.
특히 정선민은 지난 2일 디펜딩챔피언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24득점, 9리바운
드의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확실한 승리의 보증수표임을 입증했다.
또 국가대표 4인방 변연하, 김계령, 이미선, 박정은이 버티는 삼성생명(2승)과
지난 시즌 챔프 우리은행(1승2패)은 큰 전력 변화가 없어 대어급 FA 엔진을 장착한
금호생명과 국민은행의 거센 도전에 직면했고 현대(1승1패)도 FA '총알가드' 김영옥
을 잡았지만 전주원의 임신 은퇴로 전력 누수가 불가피, 올 시즌은 절대 강자도 절
대 약자도 없는 치열한 접전이 이어질 전망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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