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심사위는 6일 전체회의를 열어 4일 대구에서 치러진 대구 수성을과 경산.청도, 영천지역 공개면접 토론회에 대한 심사를 벌였다.
심사위는 대구에서 '봉변'을 당해서인지 후보자간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심사를 벌였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반발과 불복 움직임은 여전하고 무원칙과 무기준에 대한 비판론은 숙지지 않고 있다.
공천혁명이라는 구호가 퇴색했다는 지적도 무성하다.
○…6일 회의에서는 단수유력 후보를 낼지에 이목이 쏠렸다.
김문수(金文洙) 공천심사위원장은 "만장일치 의견이 나오지 않을 경우 2, 3배수로 후보자를 압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선 대구 수성을의 경우 후보자간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워 후보자를 압축하는데 애를 먹었다.
공천심사위 관계자는 "7명에서 3명 이내로 후보자를 추려내는데 엄청난 고통이 따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상대적으로 영천과 경산.청도는 후보자를 압축하기가 쉬웠다고 한다.
그러나 심사위는 무리하게 단수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이해관계가 첨예한 만큼 불필요한 논란을 줄이고 차점 후보에게도 기회를 주기 위한 차원에서다.
심사위는 경산.청도는 3명으로, 영천은 2명으로 후보자를 압축했다.
심사위 관계자는 "후보자를 2, 3명 정도로 압축한 뒤 ARS 여론조사를 통해 우선 여론동향을 확인할 계획"이라며 "이번 주 안에 여론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했다.
○…공천심사가 '공천혁명'과는 딴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공개적인 이의제기도 나오고 있다.
선거철이면 뒤따르는 후유증 수준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에서 그렇다.
특징도 없고 공천 방향이나 잣대 역시 애매모호하기 그지없다.
공천신청자들 사이에선 "한심하기 짝이 없다"는 비난이 터져나올 정도다.
6일까지 신인이 낙점된 곳은 한 곳도 없는 형편이다.
또 문제는 '공천혁명'에 부합되는 현역 물갈이 작업이 진행 중이냐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아니올시다'다.
하마평에 오르는 신인들이 참신하다거나 눈에 띄는 전문가 그룹도 드물고 여론의 주목을 끌만한 신인 등용 지역은 찾아보기 어렵다.
현역 의원 불출마 지역에서 거론되는 영입설의 주인공들은 엄밀하게 말하면 '외부'가 아닌 '당내 인사(이한구.유승민.최경환 등)'다.
그나마 현역 교체 가능성이 있는 지역은 단체장 출신 후보자의 이름이 오르내릴 뿐이며 이마저도 검증 안 된 '하자'가 드러나 심사위의 결정을 지연시키고 있다.
때문에 물갈이 주장은 '구색 맞추기'에 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대구의 경우 불출마 의원을 빼면 현역 교체 가능 지역은 2, 3곳에 불과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연히 신인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한 40대 공천 신청자는 "공천혁명, 국민참여경선이라며 현역 교체의 기대를 부풀게 해놓고 지금까지 신인들을 배려하고 있다는 얘기는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경북 역시 마찬가지다.
16개 선거구 중 5곳이 확정됐을 뿐이며 모두 현역들이다.
물갈이가 가능한 지역도 현역 의원 불출마 지역(군위.의성, 경산.청도, 청송.영양.영덕, 영천, 고령.성주)을 제외하면 많아도 1~3곳 정도라는 얘기다.
공천심사위에서는 "남은 지역 중엔 현역의원의 탈락 가능성이 큰 곳이 있다"며 "약체로 판단된 현역의 자진사퇴를 종용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현실화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의 공천혁명 공언이 졸작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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