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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성마비 친구 손·발' 초교생 준창이의 '빛나는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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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는 몸이 불편할 뿐 누구보다 맑은 웃음을 가진 친구입니다.

중학교에 가서도 항상 곁에 있을 겁니다".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장애아 친구를 3년 동안 내 몸처럼 돌보며 마침내 '빛나는' 졸업장을 받게 한 어린이가 있다.

주인공은 올해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김준창군(월성초 6년).

준창이가 뇌성마비 1급 장애우 서진우군을 처음 만난 것은 3학년이 되었던 지난 2000년. 혼자서는 연필도 제대로 쥘 수 없는 진우를 보자 준창이는 곧바로 그의 단짝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말도 더듬거리며 마음껏 움직이지도 못했지만 그의 옆을 항상 그림자처럼 붙어 다녔다.

화장실에 갈 때 휠체어를 밀어주고 수업시간에 필요한 준비물을 챙겨주는 것도 준창이의 몫. 진우의 얼굴에 점차 웃음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두 어린이는 조금씩 조금씩 서로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4학년에 오르면서 반이 갈라져 둘은 자주 볼 수 없게 됐으나 1년이 지나 다시 만나면서부터는 아예 졸업 때까지 떨어지지 않기로 했다.

6학년 진학할 땐 꼭 같은 반이 되게 해 달라고 담임교사에게 부탁까지 했다.

"혹여 진우가 아파서 학교에 오지 못하면 준창이는 하루종일 전전긍긍하다가 수업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진우에게 달려가기도 했어요. 진우가 없으니 학교가 텅 빈 것 같다고 하더군요".

두 어린이의 담임인 김정숙 교사는 형제애보다 더 진한 우정을 느꼈다고 했다.

진우에겐 단짝 친구가 생겼을 뿐만 아니라 주위 세상도 달라졌다.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외면하던 학급 아이들이 준창이의 모습에 감동을 받아 점차 스스럼없이 인사를 건네며 서로 휠체어를 밀겠다고 나설 정도까지 됐다.

둘은 16일 우정이 만들어준 졸업장을 함께 받는다.

하지만 이것으로 헤어지는 것은 아니다.

같은 대건중학교에 배정받은 것. 이번에도 준창이는 진우와 함께 있을 수 있게 해 달라고 담임교사에게 신신당부했다고 한다.

14일 초등학교에서의 마지막 수업을 함께 받던 준창이는 "몸이 불편하고 말도 더듬거리지만 진우는 세상에 둘도 없는 내 친구"라며 '단짝'의 손을 치켜 들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사진: 1급 뇌성마비 장애아 서진우군을 3년동안 단짝처럼 돌봐온 대구 월성초등학교 김준창군이 졸업을 앞두고 진우의 휠체어를 밀며 마지막 등교를 하고 있다. 김태형기자thkim2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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