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일만 윈드서핑 메카로 부상

포항시 흥해읍 죽천해수욕장 등 영일만 일대가 윈드서핑 천국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곳은 연중 부드러운 바람이 끊이지 않는데다 신설된 영일신항 방파제가 높은 파도를 막아주면서 자연과 인공물이 적절하게 화합, 동해안 서핑의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전국 동호인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때맞춰 포항시는 전국대회를 창설해 포항을 윈드서핑의 전국적인 명소로 육성시키기로 했다.

▲바람부는 영일만=윈드서핑 동호인들이 영일만으로 모이는 것은 적당한 바람과 안전성이라는 두가지 요소가 확보되기 때문. 포항기상대에 따르면 죽천해수욕장을 중심으로 한 영일내만의 연평균 풍속은 초속 5m 내외로 레저활동을 하기에 적당하고 호미곶에 풍력발전소가 들어설 정도로 연중 바람잘 날이 거의 없다는 것도 이 지역이 지닌 장점중 하나다.

또 동호인들은 영일만에서 서핑을 즐기다 강풍에 휩쓸려 표류한다 하더라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동해면 임곡해안이나 대보면 대동배리 또는 호미곶에 걸리는 조류의 특성도 이곳이 인기를 끄는 이유로 꼽고 있다.

최근에는 죽천해수욕장 뿐만 아니라 동해면 도구해수욕장과 송도동 형산강 하구 일대 등 영일만 전체로 동호인들의 활동무대가 넓어지고 있다.

▲동호인 증가=이처럼 레저객들에게 영일만이 부각되면서 지난해 주5일 근무제 본격실시 이후 토.일요일에 서핑 장비를 싣고 포항을 찾는 외지인들이 크게 늘었다.

포항에 2개 단체가 공식 활동중인 것을 비롯해 주말에는 인근의 대구, 경주는 물론이고 지척에 바다를 끼고 있는 부산, 울산, 김해, 마산 등지의 동호인들까지 합세에 영일만 물살을 가르고 있다.

지난 15일 죽천을 찾은 동호인 이영호(40.경남 김해시)씨는 "포항의 서핑은 섬과 내만으로 둘러싸여 특별한 스릴을 주지 못하는 남해안과는 구별되는 또다른 재미거리"라며 "날씨가 풀리는 다음달부터 이곳을 찾겠다는 김해.마산지역 동료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포항 영일만클럽 회원 남상국(42)씨는 "평소에도 영일만 일대에서 서핑을 즐기는 사람은 60, 70명에 이르는데 최근 보편화 양상을 보이면서 올여름 쯤에는 본격적인 붐이 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항시도 나섰다=포항시는 윈드서핑이 3, 4년전 태동기를 거쳐 지난해부터 본격 성장기에 들어섰다고 판단, 오는 4월 23일부터 사흘간 송도해수욕장에서 제1회 포항시장배 전국윈드서핑 대회를 열기로 했다.

시는 선수 200명 등 모두 500명 가량의 선수단이 이번 창설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영조 포항시청 체육레저 담당은 "시민들에게는 송도해수욕장을 레저 단지로 특화한다는 점을 알리고, 동호인들에게는 포항을 윈드서핑의 본고장중 하나로 홍보하려는 취지에서 대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포항시는 이와함께 북구 흥해읍∼남구 구룡포읍에 이르는 포항해안 전역을 윈드서핑을 비롯한 레저관광 단지로 육성키로 하고 해양수산청, 해양경찰서 등 관계기관과의 협조를 강화키로 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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