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병을 앓고 있는 홀몸노인들과 독신자들이 사망한 지 며칠이 지나 이웃 주민들과 친척들에 의해 발견되는 등 독신자에 대한 사회안전망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일부 독신자들은 사망한 지 보름이 지나 마을 이장에게 발견되는 등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22일 오전 11시 영천의 건설현장 등지에서 목수일을 하는 독신자 방모(57.의성읍 후죽리)씨가 자기집 안방에서 숨져 있는 것을 같은 마을에 사는 동료 목수 임모(44)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에서 임씨는 "20일 밤 방씨와 함께 술을 먹고 집에까지 바래다 준 후 귀가했으며, 다음날 출근을 하지 않아 집에 가보니 숨져 있었다"고 진술해 경찰은 평소 과음으로 인한 사망으로 보고 있다.
앞선 지난 2일에는 의성군 안계면 용기리에 사는 김모(54)씨가 자기집 안방에서 사망한 지 15일이 지난 뒤 마을 이장에게 발견되기도 했다.
김씨의 경우 서울에서 건설업을 했으나 5년전 부도를 맞자 가족을 남겨둔 채 홀로 귀향해 매일 술로 자신의 처지를 달래다가 결국 알코올중독으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이와 같이 농촌에서는 매년 수십명의 홀몸노인들과 독신자들이 지병 등으로 사망하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는 사망한 지 3, 4일이 지나 이웃 주민들이나 친척들에게 발견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의성경찰서 신순진 형사계장은 "홀몸노인과 독신자들의 변사사건을 처리하다 보면 사망한 지 며칠이 지나서 신고해 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이들에 대한 사회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홀몸노인이나 독신자들과 자매결연을 통한 후견인제도를 도입하거나, 행정기관이 우유배달원 등을 통해 이들의 일상생활을 파악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며 "범정부적인 사회안전망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