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 광개토왕비 전면 폐쇄

지난해 2월 지린(吉林)성 지안(集安)과 환런(桓仁) 지역 고구려 유적에 대해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한 중국은 광개토대왕비 등 주요 유적을 폐쇄하고, 일반인의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었다.

지난 20일 본사 취재팀의 현지 확인 결과 지안시 태왕향 태왕촌 일대 광개토대왕비, 태왕릉(太王陵;광개토왕릉 추정), 장군총(將軍塚;장수왕릉 추정) 등에는 철조망이 설치돼 있었고 약 20m 간격으로 감시카메라가 작동 중이었다.

또 각 유적지에는 감시초소가 설치돼 공안(경찰)요원 9명이 24시간 3교대로 출입과 사진촬영 등을 통제하고 있었으며, 특히 방탄유리 건물로 둘러싸인 광개토대왕비 주변은 감시견 4마리가 지키고 있었다.

현지 안내원 신펑윈(41)씨 등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고구려 유적 주변에 울타리 등을 설치한 뒤 올해 1월 초부터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안시에서 약 4km 떨어진 진입도로에서는 공안요원들이 검문을 실시해 한국인의 지안시 진입 자체를 차단하고 있었다.

지안시 등에 확인 결과 중국 정부는 오는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위원회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세계문화유산 지정여부가 결정된 이후 7월부터 지안 등지 고구려 유적에 대한 통제를 해제키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또 지안지역 문화유적을 관리하고 있는 퉁화(通化)시 관광국은 지난 19일 광개토대왕비, 태왕릉, 국내성, 환도산성, 지안시박물관 등의 관람료를 20~50%씩 인상키로 결정했다.

진송허(42) 고구려유적 전문안내원은 "지난해 말부터 한국 역사학자 등이 중국의 고구려 유적 복원사업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이자 당국이 유적지에 대한 통제에 나섰다"며 "최근 유적지 주변에 대한 발굴조사, 민간가옥 철거 및 복원작업 등을 광범위하게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지안.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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