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고 건강한 노년 생활을 지내는 것은 모든 이들의 바람이다. 어떻게 해야 밝고 활기찬 노년을 맞이할 수 있을까.
'10년 일찍 늙는 법, 10년 늦게 늙는 법'은 행복한 노년 생활을 위한 실증적인 분석서이다. 성공적인 노화란 무엇이며 그 방법은 무엇인지를 추적하는 이 책은 미국 하버드대학 성인발달연구소가 60~80년에 걸친 연구 끝에 내놓은 결과물이다.
각각 성격을 달리하는 세 집단(하버드대학 졸업생, 보스턴 빈민, 천재적 지능을 가진 여성들) 총 823명의 삶을 유년기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비교 분석했다.
하버드대학 성인발달연구소장 조지 베일런트 박사는 "노화는 정신적.육체적 쇠퇴의 과정이라기보다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창조성이 줄어들거나 뇌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건강한 80세 노인의 뇌는, 물론 속도는 다소 늦더라도 젊은이들의 뇌가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일을 해낼 수 있다.
인간의 뇌 세포는 20세부터 1년에 수백만개씩 죽지만 건강한 70대와 90대 노인에 대한 최근 연구결과를 보면 건강한 뇌의 세포 감소량은 어디까지나 적절한 '가지 치기' 정도라고 한다.
노인 건강에는 일반적인 통념과 들어맞지 않는 요인들이 많다는 점을 이 책은 일깨운다. 흔히 노년 건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되는 조상의 수명, 콜레스테롤 수치, 스트레스, 부모의 특성, 유년기의 성격, 사회적 유대관계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을 보여준다.
유년기의 나쁜 환경적 요인은 중년의 나이까지는 신체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만 노년에 이르면 더 이상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지 않는다. 반면 행복한 유년기는 정신 질환을 예방해주고, 조기 사망이나 만성적인 질환까지 막아준다.
50세 이전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았다고 해서 80세에 건강한 것은 아니었으며, 50세 이전에 스트레스로 생겨난 육체적 질병 역시 75세의 육체적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45세 이전에 담배를 끊었다면 20년 동안 하루 한 갑 정도의 담배를 피웠던 경우라 하더라도 70세나 80세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물론 노인이 되어서도 담배를 끊지 못하면 매우 치명적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육체적 건강은 물론이고 정신.사회적 건강에도 아주 좋은 영향을 미쳤다. 행복한 결혼 생활은 불행했던 어린 시절을 보상하고도 남았다.
이밖에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교육 수준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도 저자는 소개했다. 교육을 받은 사람일수록 담배를 끊거나 술을 절제하는 성공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의사로부터 병에 걸렸다고 진단을 받는 것과 실제 아프다고 느끼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대통력직을 수행할 당시 병을 앓고 있었지만 그 누구도 그를 아픈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이는 자신의 생활에 만족하면서 밝고 활기차게 살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어떤 노년을 맞이할 것인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것이 베일런트 박사의 결론이다. 50세 이전에 금연과 긍정적 생활관, 유머, 이타주의, 규칙적인 운동, 행복한 결혼 생활 등 이러한 과제들을 생활화할 수 있다면 70~80세, 아니 그 이상의 나이가 들어도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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