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는 9일 검찰의 불법대선자금 중간 수사결과와 관련, "대선 후보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감옥에 가겠다"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도 대의(大義)에 따라 스스로 판단하기 바란다"고 말해 사실상 노 대통령의 정계은퇴를 요구했다.
이 전 총재의 이날 대국민사과 회견은 불법대선자금 파동 이후 세 번째로, 그간의 수세적 입장에서 벗어나 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탄핵 발의와 맞물려 엄청난 파장을 낳고 있다.
이 전 총재는 회견에서 "한나라당의 대선자금에 관한 일은 모두 제가 시켜서 한 일이며 이 문제로 구속된 사람들은 모두 실무자나 전달자에 불과하다"며 "설혹 제가 몰랐던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총체적 지휘의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는 그러나 "대선후보였던 저와 노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총선 이후로 연기한다고 한 검찰의 결정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만약 검찰이 노 대통령과의 형평을 고려, 저에 대한 사법처리를 연기하는 것이라면 이는 검찰이 정치적 계산을 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이 전 총재는 특히 검찰수사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5대 그룹의 경우 검찰이 지난 5개월 동안 수사한 결과가 '700 대 36'이라면 이를 과연 검찰이 공정하게 수사한 결과라고 볼 수 있느냐"고 반문한 뒤 "그것도 수사결과를 발표하는 당일에 와서야 30억원이 새로 발견됐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총재는 이어 "저나 노 대통령이나 대선자금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저는 책임을 다하기 위해 감옥에 가겠으며 노 대통령은 대의에 따라 스스로 판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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