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을 불과 한달 앞둔 시점에서 각종 선거사범이 16대의 2배가 넘고 구속자는 벌써 72명으로 무려 12배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검찰의 통계발표는 이번 선거도 역대 유례가 드문 타락양상으로 얼룩질 조짐으로 실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총 선거사범 중 절반인 352건이 금품수수였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검찰이 개혁의지를 갖고 정치인들의 부패를 뿌리뽑겠다는 수사의지를 비웃기라도 하는 것 같아 그야말로 어이가 없다.
특히 현 참여정부가 지금까지의 돈정치관행의 구태를 반드시 개혁, 이번 17대 총선에선 검은돈이 사라지는 새 정치를 기대했으나 공식선거운동에 들어가기도 전에 그 기대는 허망하게 무너지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우리의 선거문화가 언제쯤 돈선거의 풍토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암담하다.
물론 금품수수 건수가 많은 게 선관위나 경찰이 신고포상금을 최고 5천만원까지 거는 바람에 시민감시자들이 대폭 증가한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지만 이를 뒤집어 생각하면 돈선거의 유혹앞엔 감시자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또 한가지 특징은 이번 총선이 '탄핵정국'과 연결되면서 사이버상의 불법선거운동이 가히 대란(大亂)이라 할 만큼 무법천지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 각 정당 홈페이지는 물론 탄핵관련 사이트에는 탄핵 찬.반의견이 심한 욕설.협박으로 점철되면서 주로 탄핵을 주도한 야당의원들에 대한 낙선운동이 극에 달했다할 정도로 공공연하게 난무하고 있다.
심지어 문화집회냐 불법촛불집회냐로 단속의 주체마저 혼선을 빚고있는 그 집회현장에서 특정인을 겨냥한 낙선구호가 일어나고 있다는 건 경위가 어찌됐든 행자부와 경찰이 자초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만약 이게 그냥 넘어간다면 선거후에까지 그 후유증이 남을 건 뻔한 이치이다.
선관위나 검.경은 선거사범단속이 그 어느때보다 막중함을 다시금 새겨야할 계제이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