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농구> 민렌드 앞세운 KCC 첫 승 올려

정규경기 2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전주 KCC가 거친 몸싸움 끝에 창원 LG를 따돌리고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KCC는 2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3-2004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용병 MVP' 찰스 민렌드(42점.11리바운드)가 화려한 원맨쇼를 펼쳐 껄끄러운 LG를 101-94로 제압했다.

이로써 기분좋은 첫 승을 올린 KCC는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며 23일 전주에서 2차전을 갖게 됐다.

역대 4강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 확률은 79%였다.

한국농구연맹(KBL)이 오심 파동을 일으킨 심판들에게 중징계가 내린 가운데 펼쳐진 이날 경기는 양팀이 초반부터 치열한 몸싸움을 벌인데다 심판들의 엄격한 지적으로 무려 파울 57개가 난무했고 조우현과 송영진(이상 LG), 이상민과 추승균(이상 KCC) 등이 대거 5반칙으로 퇴장되는 등 시종일관 거친 플레이가 연출됐다.

KCC는 정규경기에서 최우수 외국인선수상을 받았던 민렌드가 파울트러블에 몰렸음에도 골밑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장악해 귀중한 첫 승을 안게 됐다.

KCC는 1쿼터를 25-24로 간발의 차이로 앞선 뒤 2쿼터에서 민렌드가 혼자 18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쳐 전반을 55-49로 리드했다.

3쿼터에서는 6분께 민렌드의 연속 골밑슛과 이상민의 레이업슛 등으로 69-56, 13점차로 앞서기도 했으나 포인트가드 이상민이 파울 트러블에 걸려 벤치로 물러나면서 LG의 추격을 허용, 79-72로 쫓겼다.

LG는 4쿼터 초반 노장 강동희가 3점슛을 터뜨리며 맹추격에 나섰고 KCC는 83-81로 바짝 쫓긴 상황에서 이상민마저 5반칙으로 퇴장당해 위기를 맞는 듯 했다.

그러나 KCC는 결정적인 위기에서 추승균이 통렬한 3점슛 2개를 성공시켜 89-81로 달아났고 민렌드와 R.F. 바셋이 교대로 LG의 림을 흔들어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KCC 승리의 주역이 된 민렌드는 혼자 42득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최고 용병'의 위력을 발휘했고 추승균은 19득점, 바셋은 13득점으로 팀 승리를 뒷받침했다.

LG는 토마스가 36득점하며 분전했지만 조우현(20점)이 4쿼터 초반 5반칙으로 쫓겨난데다 김영만은 이날 무득점에 그치는 등 외곽슛이 터지지 않아 고배를 마셨다.(전주=연합뉴스)

사진 : 21일 전북 전주실네체육관에서 열린 2004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회전 1차전에서 전주 KCC 바셋이 덩크슛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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