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D-14일인 1일 현재 전국의 판세는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이 열린우리당 초강세로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대해 지역의 여야 정가는 물론 학계, 언론계, 시민단체 등 전문가들은 의회를 공룡 거여(巨與)가 차지하는 것이 바람직스럽지 않지만 한나라당이 TK를 싹쓸이 하는 일은 더더욱 벌어지지 말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공룡 거여는 독선을 낳기 쉽고, 야당의 TK 싹쓸이는 대구.경북을 고립화시켜 지역 정치가 실종되고 지역 발전의 걸림돌이 되는 등 부작용이 크다는 우려에서다.
매일신문과 TBC가 의뢰한 유니온리서치를 비롯 미디어리서치(KBS), 코리아리서치센터(동아일보), 한국갤럽(조선일보), 중앙일보, SBS 등이 24~29일 여론조사한 결과, 다소 차이나거나 예측이 엇갈리는 부분도 있지만 대체적 판세가 드러난다.
이대로라면 열린우리당은 원내 1당은 물론 과반 의석을 훌쩍 넘길 것이 확실시 된다.
한나라당은 TK 압승과 부산.경남 및 수도권, 강원 일부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해 'TK당'이 될 공산이 높다. 민주당과 자민련은 지역구 의석 1~2석을 얻는데 그쳐 국회 교섭단체 구성은 커녕 군소정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
반면 정당지지율 3위인 민주노동당은 권영길(權永吉) 대표 등 1~2명이 1위를 하고 있어 비례대표 4석 등 6석을 갖는 제2 야당으로 등극할 희망에 부풀어 있다.
◇대구.경북=탄핵 후폭풍으로 한때 우리당이 초강세를 띠었으나 한나라당이 박근혜(朴槿惠) 대표 체제를 맞으면서 양당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매일신문 조사 등 우리당이 모든 여론조사에서 이기고 있는 곳은 대구 동구갑 이강철(李康哲), 남.중구 이재용(李在庸), 경북 영주 이영탁(李永鐸), 구미을 추병직(秋秉直) 후보 등 4곳이다.
한나라당은 대구 달성(박근혜)을 비롯 달서갑(박종근), 북구갑(이명규), 달서을(이해봉), 달서병(김석준), 안동(권오을), 김천(임인배), 경주(정종복), 포항북(이병석), 상주(이상배) 등 10곳 이상에서 줄곧 1위를 하고 있다.
대구 동을, 북을, 서구, 수성을, 경산.청도, 고령.성주.칠곡, 포항 남.울릉, 문경.예천, 영천 등지는 여론조사 기관 마다 엇갈린 결과를 내놓아 예측불허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갤럽은 27일 조사에서 동을의 박창달(朴昌達), 북을 안택수(安澤秀), 수성을 주호영(朱호영), 포항 남울릉 이상득(李相得), 경산.청도 최경환(崔炅煥) 등 한나라당 후보가 각각 리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코리아리서치는 같은 날 조사에서 대구 북을 배기찬(裵紀燦), 경산.청도에 권기홍(權기홍), 포항 남울릉박기환(朴기환) 후보가 각각 1위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미디어리서치도 26일 조사 결과 대구 수성을, 경산.청도, 고령.성주.칠곡에서 우리당 윤덕홍(尹德弘), 권기홍(權기홍), 조창래(趙창래) 후보가 각각 1위라고 발표했다.
대구.경북 27개 지역구를 종합하면 한나라당이 15곳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당이 13곳에서 선전하고 있는 형세다. 문경.예천은 한나라당 신영국(申榮國)-무소속 신국환(辛國煥)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수도권.강원권.충청권.호남권.제주권=열린우리당이 모두 초강세다. 수도권에서 한나라당 1위는 서울 서초을, 강남갑, 강남을 등지 몇곳 뿐이다. 오차범위 내 경합지역이 10여곳 있다. 강원 동해.삼척에서 최연희 후보, 원주에서 이계진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
민주당과 자민련이 1위하는 곳이 각각 한두군데 있다. 민주당은 전남 무안.신안에서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가 1~2위를 오르내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민련은 김종필(金鍾泌) 총재의 지역구였던 부여.청양에서 김학원 후보, 보령.서천에서 류근찬 후보가 잘 버텨내고 있다.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현 추세대로라면 이 권역에서 한나라당은 10석, 민주당과 자민련은 1~2석 안팎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부산.울산.경남=열린우리당의 돌풍 속에 한나라당이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이 창원을(권영길 대표)과 울산북(조승수 후보) 등 2곳에서 선전하고 있고, 국민통합21은 정몽준 후보가 울산 동구에서 나홀로 1위를 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강세인 곳은 부산 중.동의 정의화, 진주갑의 최구식 후보 등 2곳 이다. 또 해운대.기장을의 안경률, 진해의 김해송, 사천의 이방호, 밀양.창녕의 김용갑, 산청.함양.거창의 이강두 후보 등 7~8곳도 우리당 후보와 밀고 밀리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 TK당 되나=큰 변수가 없이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한나라당은 원내 2당이 될 것으로 확실시 된다. 그것도 대구.경북이 의석의 과반에 이르는 TK당 이다. 부산.경남은 많이 잡아 10석, 수도권과 충청, 호남, 강원, 제주에서 20석을 얻기가 버겁다. 비례대표는 20% 안팎의 당 지지도를 감안하면 15석 남짓이다. 여기다 대구.경북 20석을 합하고 오차 범위내 경합지역에서 선전한다고 감안할 때 많게는 80여석, 적게는 50여석만 얻을 수도 있다.
민주당과 자민련, 민노당, 국민통합21도 모두 합쳐 20~30석을 확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비례대표 30여석을 포함해 200여석 이상 노려볼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구.경북 유권자들은 선택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거여(巨與)도 견제하고 한나라당 싹쓸이도 막는 절묘한 선택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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