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2005학년도 입시 체제에 따라 지난달 치러진 모의수능시험 채점결과, 위치를 가늠하기 어려운 표준점수와 선택과목별 점수 차이, 복잡한 대학별 점수 반영 방법 등으로 인해 고교들이 진학 지도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교 교사들은 오는 12월 수능시험 성적 통지 때 과목별 응시집단과 평균 점수, 개인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의 자료만 공개될 경우 점수대에 맞는 대학 지원이 어려워 이른바 '로또 수능'에 이은 '또뽑기식 지원'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대구의 고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전국 수험생 31만4천여명이 치른 모의수능시험 결과가 지난달 30일 발표된 뒤 이를 분석했으나 전체 총점은 물론 선택과목 점수 분포 및 비교치 등을 전혀 알 수 없어 대강의 지원 기준 설정도 어렵다는 것.
게다가 대학에 따라 언어, 수리 등 한두 개 영역을 반영하지 않거나 탐구영역 선택과목을 1~4개까지 반영하고 특정 영역에 가중치를 주는 등 전형 방법이 제각각이어서 이 정도 자료로는 개인별 진학 지도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 고3담당 교사는 "받아본 결과로는 학생 개개인의 서열이나 과목별 우열 정도를 판단하기 힘들어 지난해 우리 학급 몇 등, 전교 몇 등이 어느 정도 점수대였다는 식의 추정을 토대로 상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했다.
재수생 송모군은 "작년에는 성적표를 받으면 어느 대학에 지원할 수 있겠다는 예상이 가능했으나 이번에는 시험을 잘 쳤는지 못 쳤는지조차 모르겠다"고 했다.
이 때문에 수능성적 발표 때 예정대로 과목별 평균점과 등급 점수 등만 발표될 경우 객관적인 전형 요소가 아닌 추정치에 근거한 '감'이나 '배짱'에 의해 지원 대학이 좌우되는 상황도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김호원 경신고 교장은 "수험생들이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짚어볼 수 있도록 백분위별 점수, 과목별 점수 분포 등 보다 상세한 정보가 공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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